이번 주에 다룬 앨범 중에는 9와 숫자들과 박소유, 쿠마파크의 신보가 웨이브 내에서 비교적 고른 호평을 받았다. 한편 발표 시기에 있어 음원이 음반보다 며칠 먼저 공개되는 경우가 잦은데, 웨이브에서는 가급적 CD 발매일에 맞춰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는 점을 밝혀둔다. | [weiv]


 

 

 

9와 숫자들 | 유예 | 파고뮤직, 2012.11.16

최민우: 포크와 스틸 기타, 1970년대 그룹사운드로 거슬러갈 수 있을 소리가 정감 있는 멜로디, 침울한 나르시시즘을 당의처럼 입힌 가사와 더불어 인상적으로 흘러간다. 전작의 재기 대신 일관성과 집중력이 두드러진다. 성공적인 소포모어. 8/10
차우진: 청춘이라는 애매한 시간, 그리고 산업화 이전의 ‘그룹사운드’ 시기에 대한 향수가 지배한다. 이 양가적 노스탤지어를 낭만적인 슬픔으로 바꿔버리는 아름다운 앨범. 9/10
김영진: 아득한 노랫말에 충실히 조응하는 선율과 연주. 그리고 전작보다 더 감칠맛 나는, 지독한 신파. 7/10

 

 

 

박소유 | Lonely Planet | 루바토, 2012.11.09

최민우: 꼼꼼한 사운드와 서늘한 분위기가 인상적인 데뷔작. PJ 하비 풍의 “유월” 같은 곡에서는 좀 많이 힘을 준 듯도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그럴까 싶은 생각도 든다. “OHEYO” 같은 곡이 더 있었어도 좋았겠다. 7/10
차우진: 재능과 조건을 충분히 활용하려는 의지가 감지되는 앨범. 특히 아기자기한 편곡과 틈틈이 사용된 사운드 이펙트에 더 관심이 쏠린다. 8/10

 

 

 

쿠마파크 | Kumapark | 미러볼 재즈월드, 2012.11.16

최민우: 재즈-힙합보다는 재즈-힙합. 전형적이라면 전형적인 스타일일 텐데, 그에 따르는 난관을 ‘정석’으로 돌파한다는 인상이다. 7/10
차우진: 재즈, 훵크, 디스코, 소울, 힙합이 아담하게 담긴다. 기다리던 결과물답게 만족도 높은 사운드. 아무래도 재즈에 방점이 찍힌다. 7/10
김영진: 소위 ‘색소폰 재즈’부터 ‘재즈 랩’까지, 일관된 톤과 결을 유지하면서도 꽤나 폭넓은 지점들을 성큼성큼 오간다. 제이디(Jay Dee)풍의 끈끈한 힙합 비트가 주도하는 가운데, 보너스 트랙 “Kuma Dance”의 훵키함으로 개운하게 마무리하는 모양새도 깔끔하다. 8/10

 

 

 

B1A4 | In The Wind | WM엔터테인먼트, 2012.11.12

최민우: 타이틀곡 “걸어 본다”는 빅뱅을 연상시킨다. 다른 곡에서도 그룹 혹은 프로듀서의 개성이라 할 만한 것이 특별히 눈에 들어오지는 않는다. 3/10
이다혜: 촌스럽다면 촌스럽게 들릴 수 있겠지만, 일관된 이미지(1990년대의 보이밴드를 연상시키는)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즐겁게 들을 만한 앨범이다. 리더 진영이 작곡한 타이틀곡 “걸어 본다” 역시 비록 강한 인상을 주진 못하더라도 이러한 맥락에선 설득력을 갖는다. 6/10

 

 

 

이지형 | 청춘마끼아또 | 해피로봇, 2012.11.14

최민우: 스물두 곡을 ‘완주’하려면 의욕과 야심만으로는 어렵다. 반짝이는 순간들이 자주 나오지만 전체적으로는 버거워 보인다. 어떤 곡은 좀 길고 반복적이라는 느낌도 있는데, 마찬가지 이유일 것이다. 6/10

 

 

 

페퍼톤스 | Open Run | 안테나뮤직, 2012.11.16

최민우: [Beginner’s Luck]의 연장선상에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규작보다 이쪽이 더 좋다. 밴드의 장점을 간결하고 정확하게 들려준다. 7/10
김영진: 편곡상의 스케일을 좁히고 자신들의 보컬이 부각되도록 포지셔닝한 지난 정규앨범의 1.5버전. “계절의 끝에서”나 “Furniture”에서의 ‘순결한’ 송라이팅이 특히 눈에 띈다.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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