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weiv] 편집장 최민우입니다. 해가 넘어가고 나서도 며칠이 지나서야 인사드립니다. 그리 된 까닭은 게을러서라기보다는 망설여져서입니다. 좋은 말이 아닐 경우는 꺼내기가 망설여지게 마련입니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새 음반 리뷰를 평소대로 업데이트하기 시작하면 그걸로 그만 아닐까, 싶은 생각이 지금도 듭니다만 그렇게 넘어가기는 어렵겠지요. 그래서 역시 내키지 않습니다. 저희 [weiv]는 지난해 연말 결산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뽑을 음반이 없어서가 아니라 뽑은 음반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해동안 [weiv]가 생산한 콘텐츠는 빈약하기 짝이 없었고, 9월 이후에는 실질적으로 업데이트가 없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결산 리스트만 올린다는 것은 저희 입장에서나 독자들 입장에서나 반길만한 일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것이 저희가 결산을 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저희 편집진은 올해 [weiv]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여러 번 논의를 했고, 지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저희가 처한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이는 여러분들도 모두 알고 계신 사실입니다. 저희는 그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신 그러한 원인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들을 제외하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저희는 일단 현재의 포맷을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수시 업데이트 대신 예전에 채택했던 격주간 업데이트를 다시 적용합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매달 1일과 16일에 새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것은 그저 형식에 대한 이야기일 뿐 아니냐, 내용에 대한 고민은 없는 것이냐, 라고 하실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첫째, 이 간단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저희가 나눈 이야기들은 제법 무거웠다는(그 중에는 사이트의 존폐에 대한 논의도 물론 있었습니다) 점에서 양해를 구합니다. 둘째, 저희 사이트의 정체성이란 것이, 혹은 방향성이라 부를 만한 것이 여전히 비평적으로 유효한가에 대해 저희는 예전보다 덜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이것을 포기할만한 근거도 없다는 점에서 현재의 포맷을 포기할 이유 또한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weiv]는 근본적으로는 공적인 사적 매체입니다. 호수로 10호 째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저희가 여전히 이것을 통해 이윤을 창출할 생각을 하지 않고/못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강력한 증거일 것입니다. 또한 저희가 현재 처해 있는 난관도, 또한 저희에 대한 소수의 신뢰와 다수의 불신도 아마 [weiv]의 그런 성격에서 비롯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듭니다. 만약 그렇다면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흘러갈지도 모를 일이지만, 저희는 아직 [weiv]의 성격을 바꿔야 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저희는 늘 그래왔듯 저희 자신과 독자들을 믿고 갈 수밖에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열 번째 해를 맞는 [weiv]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리며 맺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글 최민우 20080101 Leave a Reply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CommentName* Email* Website 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