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새해부터 위클리 웨이브는 피처 영역을 통해 업데이트된다. 이번 주는 소녀시대, 제아, 리본 프로젝트, 블루니어마더, 윤종신의 신보들을 다룬다. | [weiv] 소녀시대 | I Got A Boy | SM엔터테인먼트, 2013.01.02 최민우: “I Got A Boy”는 4분 30초짜리 뮤지컬 같다. 복잡하고 컬트적이며, 여러 가지 의미에서 ‘K-POP에서만 나올 수 있는 싱글’일 것이다. 나머지는 매끈하고 무난하지만 결국 기억에 남는 건 “I Got A Boy”뿐이다. 5/10 김영진: 앨범을 통틀어 그나마 인상적인 타이틀곡 “I Got A Boy”는, 솔깃하지만 얄팍한 몇 가지 테마를 변주하는 데 그친다. “말해봐”나 “Express 999” 등 만듦새 자체는 나쁘지 않은 곡들이 곳곳에 눈에 띄지만, 그 역시 약간의 새로운 스타일링을 거쳐 다수의 보수적인 청자를 겨눌 뿐이다. 4/10 한명륜: 코러스의 스타일을 정해두고 버스(verse)를 각기 다른 스타일로 이어 붙였는데, 이를 꿰어낼 만한 감각의 멜로디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 유기성의 부족이랄까. 다만, 곡 엔딩부에 코러스의 흐름에서 살짝 벗어나는 멜로디가 부여하는 공간감은 가히 나쁘지 않다. 5/10 미묘: 타이틀곡 “I Got A Boy”는 주어진 현재의 상황에 맞춰 팀의 포텐셜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한 시도로서 상당한 설득력을 보인다. 조금 아줌마 같은 가사가 신경 쓰이기는 해도, 가만히 들어보면 악명만큼 급진적이거나 허황된 진행도 아니고 곡의 퀄리티도 탄탄하다. 반면 그 ‘급진성’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안배된 것으로 보이는 앨범 트랙들의 식상함이 사뭇 실망을 안긴다. 대중 아이돌, 혹은 소녀시대 자체의 한계점일 수도 있겠으나, 웬만한 후속곡 퀄리티의 앨범 트랙이 두 곡만 더 들어갔어도 결과는 압도적이었을 것이다. 충분히 그럴 능력이 있다는 것이 몇 번이고 검증된 SM에게서는, 이것보다는 많은 것을 기대함이 옳다고 생각한다. 4/10 제아 | Just JeA | 로엔엔터테인먼트, 2013.01.04 최민우: 정석원이 작곡한 “그대가 잠든 사이”는 감동과 진부함 사이에 있는 것처럼 들린다. 모두가 박정현이 될 필요는 없다. 에릭 베넷이 참여한 “Days and Nights”가 더 오래 사랑받을 것 같다. 5/10 한명륜: 브라운 아이드 걸스는, ‘발전적 해체’를 생각해보아야 할 시점일 것 같다. “한여름밤의 꿈”을 그렇게 말아먹었지만 이 그룹 솔로의 ‘끝판왕’ 제아가 내놓은 결과물은 한 치의 자비도 없다. 정석원 작곡의 “당신이 잠든 사이”야 그렇다 쳐도 제아의 자작곡 “안아보자”(feat. 정엽)는 욕심을 버린 편안한 선율 아래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화성이 돋보인다. 7/10 Various Artists | Re:born – The Seoul Electronic Music Is Still Alive | 서울일렉트로닉시티/영기획, 2012.12.20 최민우: 제목의 자신감에 부합하는 음반. 단단하고 생생한 비트와 신선하고 자극적인 소리들이 번득인다. 맥시멀 레이시오의 “Youth”, 바가지=바이펙스13의 “Shadows”, 지맨의 “Homibhat” 등을 비롯한 몇몇 곡들은 ‘이런 재미에 일렉트로닉 음악을 듣는다’는 사실을 새삼 상기시킨다. 8/10 윤종신 | 행보 2012 | 미러볼뮤직, 2013.01.04 김영진: 요즘 윤종신은 이야기(비평)하기 어려운 곡들을 만든다. “널 사랑해 오늘따라”나 “나른한 이별” 같은 노래의 단선적인 편곡과 선율은 그러한 경향의 대표적 예다. 김현철, 이규호, 윤상 등의 작곡으로 채워진 후반부 역시 응집력이 떨어진다. 분절적으로 기획·발표된 싱글들을 묶어낸 모음집으로서의 한계가 불가피하게 드러난 음반이기도 하다. 4/10 한명륜: 어쿠스틱 기타를 든 동양의 ‘잭 블랙’이라 불리기를 원하는 걸까. 음악적인 면에서도 그는 ‘거장’으로 늙어가기를 바라지 않는 것 같다. 심플한 동기들의 반복은 재미없음의 난간에 매달려 평범함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아슬아슬함을 보여준다. 그래도 한 번 ‘일독’하면 손때가 묻을 부분이 있을지도. 6/10 블루니어마더 | Pygmalion Effect | 노바엔터테인먼트, 2012.12.27 한명륜: <탑밴드> 8강팀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1990년대 초반 인천의 록씬 형성 때부터 함께해온 거물 팀이다. 아득하면서도 반갑다. 다만 타이틀곡 “I Believe”는 첫 번째 EP에 실려 있다가 이번에 리마스터되어 실린 “무지개”만큼의 통일성은 느끼기 어렵다. 마스터링이 원하는 만큼 이루어지지 않았던 걸까? 어쨌든 다음 결과물을 기대해보고 싶다. 6/10 Leave a Reply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CommentName* Email* Website 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