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위클리 웨이브는 십센치, 클래지콰이, 루비스타, 케이케이의 새 앨범을 다룬다. | [weiv] 십센치 | The 2nd EP | 미러볼 뮤직, 2013.02.04 최민우: 이 음반에서 중요한 건, 십센치가 ‘밴드 음악’을 들려준다는 것이 아니라 ‘좋은 노래’를 들려준다는 점이다. “근데 나 졸려” 같은 곡에서는 야심도 슬쩍 엿보인다. 6/10 한명륜: 2인조 어쿠스틱이 아니라 리듬 파트를 갖춘 밴드 구성에서 십센치가 자신만의 사운드 정체성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는 늘 물음표였다. “그런데 나 졸려”만큼 그런 의문을 효과적으로 불식시킨 곡은 없었던 것 같다. 윤철종의 기타가 은근히 대담해지고 있다. 다만 타인의 상징 자본을 들추며 자조하는 식의 가사 말고도 자신들을 증명해보면 어떨까. 7/10 김영진: 발표하는 음반마다 결과가 이토록 균일한 수준으로 뽑아져 나오는 팀도 드물다. 직접적이고 노골적인 보컬과 연주의 식상함을 적당히 상쇄하는 기발함, 그리고 노랫말과 창법이 주도하여 만들어내는 과잉의 이미지를 역시 적당히 녹여내 중심을 잡는 군더더기 없는 편곡. 이 점이 아마도 십센치가 특별하지 않은 듯 보이면서도 매우 특별한 위치에 설 수밖에 없는 비결일 것이다. 첫 곡 “오예”가 귀를 확 잡아끈 뒤에 이어지는 곡들이 고르게 선전하는 이번 앨범도 마찬가지다. 늘 그랬듯, 손이 자주 갈 음반은 아님에도 대중적 인기가 예상되고 또한 그것이 설득력 있게 이해될 만한 앨범이다. 8/10 클래지콰이 | Blessed | 플럭서스 뮤직, 2013.02.05 최민우: 타이틀곡이 “러브 레시피”라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듣는 동안 올리브나 홈스토리 등의 케이블 채널이 생각났다. 세련되고 매끈한 것일 수도, 다소 지나치게 인공적인 달콤함으로 채워져 있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클래지콰이는 늘 그랬다. 그걸 감안한다면 달달하니 좋은 팝 음반이다. 6/10 미묘: 트렌드 따위에 관심이 없다는 듯한 기품이 인상을 남긴다. 그것은 적극적으로 트렌드를 좇지 않는다는 것 외에 지나간 트렌드를 버리지 않는다는 의미기도 한데, 양쪽 다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런저런 유행의 홍수가 쓸고 지나간 뒤에 남은 보드라운 진흙을 덧댄, 탄탄하게 좋은 팝송들이다. 굳이 무리하게 일렉트로닉의 범주로 묶으려 해야 할 이유를 알 수 없다. 7/10 한명륜: 일렉트로닉적인 요소보다도 리얼 세션이 중시된 악기의 울림들이 이루는 조화가 상당히 듣기 좋다. 특히 “꽃잎 같은 먼지가”에서 한현창의 크런치한 기타 톤은 명불허전. 다만 전체적으로 예쁜 단어들만 골라 쓰려다 지나치게 당도가 높아졌다는 인상이 든다. 7/10 루비스타 | Invitation | 사운드홀릭, 2013.02.06 최민우: 번쩍거리는 사운드와 현란한 비트가 넘실거리지만, 어딘지 모르게 초점이 정확히 맞춰져 있지 않다는 인상을 받는 음반이다.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보다는 하고 싶은 걸 다 해보려는 쪽에 가깝게 들리는 건,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4/10 한명륜: 여성 보컬이 들어간 신스팝의 재래에 대해 뭔가 얘기가 나와야 할 시점일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앨범. 댄서블한 야광토끼? 멜로디 라인이 다소 단순한 감은 있지만, 일부러 ‘나 신서사이저요’라고 외치는 듯한 노골적인 톤이 어울리면서 뻔뻔하기까지 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다만 이는 취향 차이에 의해 선택의 방향이 갈릴 가능성도. 7/10 케이케이 | Variety Show | 달과별 뮤직, 2013.02.08 김영진: 건반 중심의 여덟 마디 루프(loop)에 단선적인 음조을 품은 또각거리는 랩, 이것이 앨범의 스테레오타입이라면, 나머지는 대체로 쉽고 간결한 전달성이 돋보인다. 선진적이라거나 특출한 점이 눈에 띄는 건 아니지만, 구심점이 확연한 후반부로 갈수록 잔재미가 점점 많아지는 모양새도 다시 한 번 돌아보게끔 한다. 5/10 Leave a Reply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CommentName* Email* Website 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