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xygen – Shuggie | We Are the 21st Century Ambassadors of Peace & Magic (2013)

 

Foxygen – San Francisco | We Are the 21st Century Ambassadors of Peace & Magic (2013)

 

뒤죽박죽이다. 데이빗 보위, 롤링 스톤즈, 밥 딜런, 더 도어스, 벨벳 언더그라운드가 동시에 무대에 오르고 난데없이 프린스가 등장하는 격이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인디록 듀오 팍시전(Foxygen)은 1960년에서 1970년대에 이르는 초창기 록 사운드를 재현한다. A부터 Z까지 그 시대의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한 축으로 묶어낸다. 다양한 사운드를 동시에 인용하지만 결코 어색하거나 산발적으로 느껴지지는 않는다. “Shuggie”를 들어보자. 길지 않은 플레이 타임 임에도 수없이 템포와 스타일이 바뀐다. 그럼에도 분위기 전환이 부드럽다. 그 흔한 팝송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를 위트 있게 뒤집어 놓은 “San Francisco”는 또 어떤가. 쉬운 멜로디의 반복을 바탕으로 ‘내 사랑을 샌프란시스코에 두고 왔지만 마침 관계가 따분해질 무렵이었으니 괜찮고, 내 사랑을 들판에 두고 왔으나 난 LA 태생이니 상관없다’는 재기발랄한 노랫말을 덧입힌다. 이 천진난만한 듀오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래된 팝과 록 음악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콜라주하고, 엉뚱한 방식으로 노스탤지어를 꼬집는다. 그러면서도 멜로디를 놓치지 않는다. 더군다나 근래의 인디록 씬에서 보기 드물었던 꽃미남-꿀성대 보컬이라는……. | 최성욱 www.facebook.com/prefree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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