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위클리 웨이브는 물렁곈, 홍갑, 틴탑, 옥주현, 비밀리에의 신보에 관한 코멘트다. 앨범 발표일은 음원과 음반 중 빠른 시점을 기준으로 함을 다시 한 번 일러둔다. | [weiv] 물렁곈 | Psychedelik | Dialog201, 2013.02.28 최민우: 개성적인 음반. 네스티요나라는 이름이 잠깐 스친 게 나뿐인지 모르겠다. 다만 ‘싸이키델릭’을 의도한 ‘사운드디자인’과 실제 결과물이 잘 들어맞고 있는지는 확신이 없다. 수록곡들이 ‘일관적’이라기보다 ‘반복적’이라는 느낌도 좀 있다. 하지만 다음이 궁금한 것도 사실이다. 6/10 차우진: <탑밴드> 시즌 1에 출전했던 포(Poe)와는 다른 질감. 특히 풍경(soundscape)보다는 장면(scene)이 연상되는데, 드라마틱한 비약과 구성이 감정을 어루만진다. 이때 ‘사운드트랙처럼 들린다’는 말은 긍정적일까 아닐까. 물렁곈이 스토리텔러이자 설계자가 되고 싶었다면 이 앨범은 충분히 성공적이다. 하지만 내겐 뭔가, 사소하지만 중요한 뭔가가 빠진 것처럼 들린다. 7/10 김영진: 하나의 세계를 향해 지속적으로 스며들고자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곧고, 기백이 서 있다. 특유의 일관성 있는 곡조도 자연스럽게 들린다. 후반부까지 이러한 장점을 잃지 않는다. 7/10 홍갑 | 홍갑 2 | 미러볼뮤직, 2013.02.22 최민우: 하고 싶은 말(또는 시)을 음악에 실어 보낸다는 느낌이 드는 포크 송 모음집이다. 하지만 청자 입장에서는 음악을 먼저 듣게 마련이다. 좀 더 선명한 순간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5/10 한명륜: 극히 단순한 구성이지만 화성의 배치에 역동성이 숨어 있다. 그야말로 정중동. 1970년대 후반 한국 포크의 미니멀한 정서를 재즈가 가미된 미국 컨트리풍으로 끌어낸 듯한 인상의 “봄이 돈다”는 수작. 8/10 차우진: 1집과 근접한 거리에서 평행을 유지하는 인상의 2집. 누군가는 생각의 여름을 연상할 것 같기도 한데, 나는 제프 핸슨이나 조쉬 라우즈, 데니슨 위트머 같은 포크 음악가들이 떠올랐다. 미니멀한 연주와 유약한(혹은 불안한) 보컬이 충돌하는 지점이 어색하지 않다. 6/10 김영진: 사근사근한 포크 ‘기타’ 음악이 여전히 인기 많은 홍대앞 씬에서, 마치 오랜만에 만나는 듯한 기분을 안기는 음반. 아르페지오 통기타 연주는 느슨하지만 허술하지 않고, 단출한 멜로디는 가끔 심심하지만 때론 삼삼하다. 그때 그 시절, 한 유쾌한 친구가 만들어 부르던 노래 같다. 6/10 틴탑 | No.1 | 티오피 미디어, 2013.02.25 최민우: ‘평평한’ 음반. 팬을 제외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신선하게 들릴지 모르겠다. 3/10 미묘: 대학 앞에 오래도록 자리 잡고 있는 까페에서 종일 음악을 듣고 있는 느낌이다. 취향에 덜 맞고 더 맞는 순간들이 오고가면서, 웬만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라면 무난하게 듣고 있을 수 있을 듯. 퀄리티도 전반적으로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2000년대 초반 ‘댄스 가요’ 앨범의 강한 향취 외에 구체적으로 어떤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4/10 차우진: 귀여운 모습보다는 거친 질감을 중요하게 배치하면서, 최근 트렌드를 직접적으로 반영한 인상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2PM이나 인피니트, 비스트처럼 10대 바깥으로 팬덤의 영역을 확장한 남자 아이돌 그룹의 잔상이 강하게 남는다. 용감한 형제의 야심(앨범 소개 글에도 충분히 반영된)을 따라가기엔 구성이 산만하지 않나 싶다. 4/10 옥주현 | Reflection | 로엔 엔터테인먼트, 2013.02.28 한명륜: “그림자 놀이”의 경우 음산한 왈츠의 분위기를 각자 로컬의 장 안에서 구현하는 방식이 마치 시이나 링고를 닮아 있다. 다만 서두 부분에 속삭이듯 하는 창법에서 육성 위주의 샤우팅(!)으로 넘어가는 방식이 다소 급작스럽다는 인상을 준다. 반면 “집”에서는 곡 전체의 화성과 분위기 조화를 이루는 데 있어 자신이 능한 팝 보컬리스트임을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걸 균형이라 불러야 할까? 6/10 차우진: 의심의 여지 없이, 좋은 보컬이고 이 앨범도 처음부터 끝까지 그 점을 강조한다. 그런데 종종 지나친 감이 있다. 복잡하고 화려한 구성이 오직 옥주현의 보컬 능력을 강조하기 위해서란 인상. 그래서인지 드라마의 사운드트랙처럼 들리기도 한다. 관습적인 비약이 지배하는 앨범. 이건 정석원, 신재홍의 오판이 아닐까. 5/10 김영진: 특이한 점은 보이지 않지만 ‘감정선 잡는 연기력’만큼은 능란하다. 전반적으로, 반듯하고 대중지향적인 뮤지컬 삽입 곡 모음집 같다. 4/10 비밀리에 | Real | 미러볼뮤직, 2013.02.26 차우진: “Bye Bye” 같은 곡이 상쾌한 여운을 남긴다. 1집과 비교해 성장하고 있다는 인상도 받지만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들리기도 한다. 5/10 김영진: 말쑥하게 흐르는 모던록 음반. 다만 연주부터 편곡, 보컬색까지, ‘예전의 사운드(예컨대, 2000년대의 여성 보컬 모던록 사운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인상이다. 수년 전의 유행을 의식적으로 거부하며 트렌드를 좇을 필욘 없지만, 많은 팀들이 지나쳐온 ‘그 길’을 다시 걸을 필요 또한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친다. 4/10 Leave a Reply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CommentName* Email* Website 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