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위클리 웨이브는 2AM, 이하이, 디유닛, 김태춘, 소울라임의 새 앨범을 다룬다. | [weiv]
 

 

 

2AM | 어느 봄날 | JYP 엔터테인먼트, 2013.03.05
2am

최민우: 기성 티가 나지 않는 새로운 인물들을 통해 신선함을 불어넣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음반이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 같다. 신선함과 진부함이 비슷한 비율로 섞여 있지만, 결정적이라 할 수 있는 순간은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럼에도 새롭고 좋은 시작이라 생각한다. 6/10
이다혜: 항상 괜찮은 발라드를 들려주는 팀이다. 지난 앨범에서도 그랬지만 이번도 마찬가지다. 예전보다 좀 더 힘을 빼고 부른 발라드들이 계절과 잘 맞아떨어진다. 지금보다는 더 주목받아야 할 음악이고, 팀이라 생각한다. 6/10
미묘: R&B 발라드의 기조라는 조건 속에서, 트랙들의 연속으로서의 재미도 놓치지 않는 다채로움이 있다. 그러면서도 어떤 트랙이 질척대거나 지나치게 가볍거나 하지 않는 조신함도 인상적이다. 섬세한 조율과 풍성함이 유려하게 펼쳐진 웰메이드 팝. 7/10

 

 

이하이 | First Love Part. 1 | YG 엔터테인먼트, 2013.03.07
이하이

최민우: 기획의 측면에서 오디션 출신 가수의 모범적인 예라 할 만하다. 스타일도 확실하고 노래도 잘한다. 영국식 소울을 벤치마킹하는 소리도 그럴 듯하다. 반면 전체적으로 어딘지 모르게 붕 뜬 인상도 있다. 타이틀 “It’s Over”가 중심을 잘 잡지 못해서일 수도 있겠다. 6/10
이다혜: 재밌지도 신나지도 않다. 사운드를 덜어내고 절제하는 것이 물론 미덕일 수 있겠지만, 몇몇 순간을 제외하고 나면 앨범은 그저 무기력하게만 들린다. 감정과잉의 여타 오디션 출신 가수들과 달리 이하이는 날카로운 고음을 지르는 것도, 소를 모는 것도 아니다. 매력적인 목소리를 무기로 내세우지만, 그 이상의 재능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나이가 좀 더 먹으면 괜찮아질까. 잘 모르겠다. 4/10
미묘: ‘Part 1’이라고 하니 말인데, 거꾸로 이것이 앨범의 후반부였다면 나무랄 데 없이 잘 들었을 것 같다. 그러나 한 장의 디스크라고 한다면 역시, 잘 만들어진 좋은 곡을 모아놓은 것 이상의 맥락이 필요한 게 아닐까? 이를테면 그 음반의 세계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추진력이라든가. 6/10
한명륜: 이하이의 보컬로서의 능력을 과소평가한 것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그에 대해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1, 2, 3, 4″에서 보컬리스트라는 악기를 운용하는 YG의 방식이 너무 관습적이었던 탓일까. 그래도 “Dream”의 과장되지 않은 피아노와 보컬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나쁘지 않다. 특히 절정부라 생각되는 부분에서 피치를 내리누르는 멜로디 운용은 이하이의 보컬이 가진 본연의 압력과 농도를 잘 살리고 있다. 6/10
 

 

 

디유닛 | Affirmative Chapter. 1
| D-Business 엔터테인먼트, 2013.03.04

디유닛

최민우: ‘후발주자’의 입장에서 비슷한 컨셉의 그룹들(특히 2NE1)과 비교되는 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건 ‘레퍼런스’라기보다는 ‘데이터베이스’일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필요한 건 ‘히트곡’일 텐데, 그건 ‘Chapter.2’를 기다려 봐야 할 것 같다. 4/10
이다혜: YG 출신의 프로듀서가 세운 기획사에서 나온 걸그룹이기에 2NE1이 연상되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그룹이 내세우던 것이 ‘힙합 걸그룹’이었으니 더욱 그럴 만하다. 이 앨범부터 그 노선을 선회한다고는 하나, 여전히 힙합에 기반을 둔 곡이 대부분인데 비트가 꽤 세련됐다. 특히 티아라 보람의 동생, 람(전우람)의 깨끗하면서도 날카로운 목소리는 여전히 귀를 잡아끈다. 5/10
미묘: 트렌드가 지나간 기법이나 사운드들을 태연히 쏟아부은 느낌도 드는데, 그런 점이 밉지 않다. 무리한 컨셉을 관철시키기보다 아이돌의 정체성을 끌어안으면서도 표현 영역을 찾아나가려는 시도의 선상에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기량이나 프로덕션에서 문득문득 눈에 띄는 허점들이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해볼 지점이나 매력적인 부분 또한 많다. 이런 음반은 조금 지지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6/10
김영진: 오랜만에 만나는, 유쾌하고 깜찍한 댄스팝. 소극적이지만 절묘한 방식으로 힙합튠과 일렉트로니카를 차용하는 솜씨가 눈에 띈다. 다만 “허수아비”와 같이 이질적인 트랙은 넣지 않았다면 보다 완결성 있는 앨범이 되었을 듯. 6/10

 

 

김태춘 | 가축병원블루스 | 미러볼뮤직, 2013.03.05
김태춘

한명륜: 과거 한국에 이런 식의 컨트리 블루스, 블루그래스 계열의 포크 음악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김태춘의 블루스는 1970년대 우방국 미국에 대한 동경과 막연한 번영에 대한 기대로서의 쾌활함과는 거리가 멀다. “개들의 세상”에서 꿈틀대는 근음(根音)은, 포크에 내재한 록의 남근주의적 속성으로 오히려 현대 한국의 폭력성을 조롱하는 게 아닐까 하는 인상이 느껴진다. “이거, 니 ‘zot’이지?” 하는, 뭐 그런 거. 8/10
김영진: 특유의 쌩한 보컬이 무던한 곡조와 연주에 실려 있는데, 그런 수수함 때문인지 특색이나 개성보다는 일종의 ‘스타일’만이 강하게 느껴진다. 직접적이고 투박한 가사 또한 범상하고 어수룩한 편이다. 5/10

 

 

소울라임 | To You, Finally | 미러볼뮤직, 2013.03.07
소울라임

김영진: 특색을 떠나 색깔 자체가 아득하고 모호하다. 십여 년 전의 일본 라운지-힙합을 연상시키는 ‘미끄덩한’ 프로그래밍 사운드 위로 클리셰가 난무한다. 마지막 트랙 “Crazy (Skeptical Remix)”가 가장 인상적이다.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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