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위클리 웨이브는 진보, 정인, 걸스데이, 셀린셀리셀리느, 시로스카이의 신보를 다룬다. | [weiv] 진보 | Fantasy | 슈퍼프릭 레코드, 2013.03.11 최민우: 신선하고 도전적인 음반. “Be My Friend”에 버금가는 싱글이 더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게 음반에 대한 호의적인 감정을 지울 정도는 아니다. 7/10 김영진: 좋은 소리와 짜임새를 담은 힙합/일렉트로/소울 음반. 인스트루멘틀의 비중이 큰 곡들도 보컬리스트로서 능숙하게 지휘하면서 개성 강한 각 트랙들을 일관된 영역 안에 엮어 넣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마이클 잭슨(“It’s Over”)부터 제이 딜라(“Tape It Slowly Baby”)까지, 다양한 레퍼런스 혹은 연상 이미지가 재치 있는 방식으로 등장하는 순간을 맛보는 즐거움 또한 크다. 8/10 정인 | 그니 | 정글 엔터테인먼트, 2013.03.12 최민우: 알리의 최근 음반과 마찬가지로 ‘좋은 보컬로 부르는 평이한 노래 모음집’이라는 인상이 먼저 든다. 그럼에도 음반에 스민 독특한 울림까지 간과할 수는 없어 보인다. 6/10 한명륜: 정인의 장기는 특유의 찐득거리는 음색보다 리듬의 이해력이다. 특히 받침 있는 발음을 통해 호흡을 통통 퉁겨내는 그 리듬감은 관능적이기까지 하다. 조정치는 <우결>에서 그렇게 무심하게 굴 게 아니다. 이런 호흡을 다른 남자를 향해 발사한다면 당신은 아웃임. 8/10 걸스데이 | 기대 | 드림티 엔터테인먼트, 2013.03.14 최민우: 팬들의 입장에서는 “기대해”의 좋은 반응이 반가운 일이겠지만, “기대해”뿐 아니라 음반의 나머지에도 특별한 점은 없다. 수록곡의 절반은 기존 발표곡들이니, 좌충우돌하며 계속 콘셉트를 바꿔온 그룹의 역사를 정리하기에는 유용할 것 같다. 3/10 미묘: 기존의 싱글 트랙들을 앨범 후반에 몰아넣은 것이 재밌다. 새로 만들어진 곡들을 충분히 즐겨주길 바라는 의도 같은데, 분명 각각이 보여주고자 하는 매력도 선명하고 음악으로 승부하고자 하는 의욕도 엿보이는 곡들이다. 그러나 결과물은 퍼퓸(Perfume)풍의 일렉트로 하우스, 티아라풍의 헤비한 일렉트로닉 가요, 그리고 1990년대 댄스가요가 뒤섞여 갈피를 잡지 못한다는 인상을 남긴다. 곡에 따라서만이 아니라, 하나의 곡 안에서도 꽤나 들쑥날쑥함이 있다. 음악적 욕심과 대중성의 수위를 조절하려다 어정쩡한 순간들을 만들어내 오히려 감상자의 허들을 높여버린 것은 아닐까. 취향에 따라 몇몇 곡, 혹은 몇몇 순간들은 상당히 매력적일 수 있는 앨범이기에, 약간의 관심이 있다면 전체를 차분히 들어볼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5/10 한명륜: “반짝반짝”, “한 번만 안아줘”, “나를 잊지 마요” 등에서 귀를 간질였던, 일본 애니메이션 삽입곡 같은 불규칙한 화성은, 걸스데이에게 많지는 않아도 매니악한 팬들을 만들어주었다. 그 팬들에게 이번 곡은 다소 심심하게 들릴 듯. 코러스에 들어가기 전 동기 멜로디는 우타다 히카루나 아무로 나미에의 댄서블한 곡들을 얼핏 생각나게 하지만, 후렴 부분의 멜로디 아래서 예상을 빗나가던 그 화성 감각을 더 들을 수 없다는 건 아쉬움이다. 걸스데이 지명도의 무게추가 음악에 있었다는 걸 기획자 스스로도 못 믿는 걸까. 6/10 셀린셀리셀리느 | 검은 아이 | 미러볼 뮤직, 2013.03.05 한명륜: 단순한 연주인 것 같지만 반복해서 들을수록 대담한 긴장감의 화성 전개가 어택이 적은 목소리와 묘한 언밸런스를 이룬다. 그 불균형에 의해 음악 안에서 끊임없는 감각 신호가 발생하고 있달까. 개인적으론 은근 남성적인 리듬에 제목은 상반되는 “고양이춤”이 매력적으로 들린다. 7/10 김영진: 음울한 정서에 집중한 채 그 무드에 어울리는 선율을 얹어나가는데, 종종 특별한 멜로디를 들려준다. 하지만 전반적으론 보컬과 연주 모두 수평적이고 정적인 성격이 더욱 압도적인 인상으로 다가온다. 5/10 시로스카이 | From. Earth | 스나이퍼사운드, 2013.03.11 김영진: 시부야계 힙합, 재즈 힙합의 바운더리 근방에서 따스하고 아늑한 무드를 연출해내는 데 주력한다. 적당히 묵직한 비트에 희미한 신스가 저만치에서 흐르는 모습은 안정감이 있다. 다만 푹신한 소파가 마냥 편하기만 한 것은 아니듯, (보도자료에서 밝힌) ‘위안’과 ‘힐링’에 대한 목적의식이 힙합의 태생적 성격과 어떻게 섞여 들어가야 할지에 대해선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5/10 Leave a Reply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CommentName* Email* Website 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