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위클리 웨이브는 장미여관, 샤이니, 24아워즈, 긱스, 제리케이의 신보를 다룬다. | [weiv]
 

 

 

장미여관 | 산전수전 공중전 | 록스타뮤직앤라이브, 2013.04.30
장미여관

최민우: 제목에서 스타일까지 ‘어른들의, 어른들에 의한, 어른들을 위한 음악’처럼 들린다. 밴드의 특징인 ‘아저씨적 유머와 활기’가 포크, 로큰롤, 훵크, 블루스에 고루 퍼져 있다. “운동하세”에서는 “Smooth”와 “담뱃가게 아가씨”가 공존한다. 주목할 만한 데뷔작. 7/10
한명륜: 싱글 코일 특유의 퍼지하고도 날카로운 질감과 험버커+어쿠스틱 기타의 ‘육덕진’ 배음이 멋지게 어울리는 기타 톤의 조합. 육중완과 강준우의 보컬 합이 기타와 시너지를 이루면 임경섭의 드럼과 윤장현의 베이스 멜로디 파트를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감쌌다가 풀어주길 반복한다. ‘*도날드’ CF를 잠시 패러디하자면, 이들은 이미 음악적으로 ‘먹고 싶은 걸 마음대로 먹을 수 있는’ 밴드였다. 다만 ‘이미지의 지속 가능한 소비가 앞으로의 과제. 9/10
최성욱: 일상사의 이런저런 고단함과 짜증이 전형적인 포크, 블루스, 블루그래스, 펑크의 어법을 빌어 표현되고 있다. 단아한 핑거스타일 기타 반주로 시작하여 스트레이트한 멜로디의 펑크록으로 치솟는 “오빠들은 못생겨서 싫어요”와, 모처럼 목소리의 힘을 빼고 담백하게 노래하는 “아저씨”와 같은 곡은 충분히 호소력 있다. 그러나 사운드의 유려함은 장기하와 얼굴들보다 못하고, 유머의 질은 불나방 스타 쏘세지 클럽보다 덜하며, 일상에 대한 묘사는 김태춘, 김일두보다 세밀하지 못하다. 6/10

 

 

샤이니 | Chapter 2: Why So Serious? – The Misconceptions Of Me
| SM엔터테인먼트, 2013.04.26
샤이니

최민우: 전작과 마찬가지로 국내 음반처럼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최신 팝 음반처럼 들리는 것도 아니다. 전작보다는 덜 대중적이지만 집중력은 더 좋다. 상업적 결과와 관계없이 멤버들과 작곡가, 프로듀서들은 ‘작품’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공유하고 있지 않을까. 7/10
최성욱: 앨범 소개 글의 ‘컨템퍼러리 밴드’라는 표현에 피식 웃음이 나오지만, 틀린 말도 아니다. 여느 댄스록 밴드보다 응집력 있는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고, 곳곳에 배치된 음향 효과도 임팩트가 있다. 순진무구한 돌직구로 일관하는 노랫말만 여전히 과거를 향한다. 이것도 전략일까? 7/10
 

 

 

24아워즈 | Party People | 트리퍼사운드, 2013.04.29
24아워즈

최민우: 열정적이고 카랑카랑한 거라지 록 음반. 듣는 동안 리버틴즈(The Libertines) 등의 밴드가 떠오르기도 한다. 음반보다는 공연에서 더 재미있을 것 같은 곡도 있다. 그러나 “Blackhole”만큼 재미있는 순간은 들리지 않는다. 보컬의 ‘반골스러움’이 다소 과하다는 느낌도 있다. 5/10
한명륜: 록 씬에서 새로움을 요구하는 것은 이제 가혹한 일인지도 모른다. 스스로 선택한 스타일에 얼마나 자신의 에너지를 잘 접목시키느냐가 관건일 터이다. 이런 면에선 개별 밴드의 사운드적 특성(특히 기타 톤)을 잘 살려주는 레이블의 감각이 돋보인다. 개러지라는 장르적 특성상 어떠한 맥락을 이루는 멜로디를 찾아내기는 힘들다. 어쩌면 개별 곡의 제목을 외울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분위기에 취하는 것이 이 팀 음악의 감상법일지도. 7/10

 

 

긱스 | Backpack | WA엔터테인먼트, 2013.04.29
긱스

한명륜: 힙합 팬이 아니라는 점을 전제할 때, 필자의 귀에 편하고 괜찮게 들린다는 건 어쩌면 매니아들의 입장에서는 장르의 ‘애티튜드’ 문제에 있어서 다소 약점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히트 싱글 “어때”가 가진 화성이나 멜로디적인 완결성과 신선함은 장르 문법을 떠나 신선함으로 다가온다. 7/10
최성욱: 듣기 편한 랩송과 유연한 플로우가 돋보인다. “Backpack”, “아마”, “어때”와 같은 곡은 힙합씬을 넘어서 폭넓게 사랑받을 만한 곡이다. 간혹 “잉여인간”, “Siren”과 같은 곡들의 공격적인 정서가 앨범의 부드러운 흥취를 깬다. 7/10

 

 

제리케이 | 연애담 2 |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 2013.05.03
제리케이

김영진: 스토리텔링보다는 송라이팅에 눈이 간다. 딱히 안이한 부분 없이 특색 있고 차진 비트와 래핑이 계속해서 흐른다. 재미있는 타이틀곡 “흔해”는 그런 장면들의 대표적 예다. 이번 앨범에서도 제리케이는 국내 랩/힙합 씬의 흥미로운 텍스트 한 페이지를 써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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