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위클리 웨이브는 오지은, 불독맨션, 서인영, 신화의 새 앨범에 관한 필자별 코멘트다. 앞으로는 매주 네 장의 국내외 신보를 다룰 예정이다. | [weiv] 오지은 | 3 | 해피로봇레코드, 2013.05.14 최민우: 개별 곡보다는 내향적인 ‘분위기’가 더 두드러지는 음반이다. 일관성이 있다는 얘기일 수도, 지루하다는 소리일 수도 있다. 전자가 되려면 (‘히트곡’과는 다른 의미에서) 선명한 싱글이 더 있어야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반면 앞선 두 장의 음반에 비해 더 ‘프로페셔널’하다는 인상도 강하다. 즉 이런 관점에서는 ‘프로페셔널’과 ‘선명한 싱글’은 동의어가 아니다. 오지은의 팬이라면 음반을 들으면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는지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5/10 한명륜: 가사가 멜로디를 누른다는 느낌이 훨씬 덜해졌다. 이 앨범과 전작을 함께 들어보면 본인의 부담감, 완곡하게 말하자면 무언가를 표현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타이틀곡 “고작”은 과거 임현정을 연상시키는 측면도 있지만 음울한 분위기에 방점을 찍는 파워 면에서는 다소 약하다는 인상. 물론 이 부분은 취향에 따라 긍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다. 6/10 최성욱: 날카로움이 예전 같진 않다. “華(화)”, “진공의 밤”, “날 사랑하는 게 아니고”와 같은 날선 트랙들이 발견되지 않는다. 앨범 중반부의 “서울살이는”은 “익숙한 새벽 3시”, “오늘은 하늘에 별이 참 많다.” 등의 담백한 트랙을 연상시키지만 이전보다 무덤덤하게 느껴진다. 사운드도, 창법도 마찬가지다. 이전보다 한층 더 절제되어 있고, 한결 누그러져 있다. 일관성 있는 흐름은 보이지만 이전의 비범했던 요소들이 제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6/10 불독맨션 | Re-Building | 디에이치플레이엔터테인먼트, 2013.05.16 최민우: ‘그냥 좋다’는 말 말고는 딱히 할 말이 많지 않은 음반이고, 순간순간의 힘이 강렬한 음반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게 꼭 긍정적인 뜻인 건 아니다. 정말 좋은 음반은 그냥 좋은 것 이상의 무언가가 있기 때문이다. 그 무언가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은 이 음반을 빨리 잊어버릴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도 듣는 동안의 쾌감을 부정하긴 어려우리라 생각한다. 7/10 서인영 | Forever Young | 서인영컴퍼니, 2013.05.15 한명륜: 과도하게 힘을 쓰지 않는 서인영의 보컬이 작곡가 선우정아의 의도를 잘 이해하는 모양새. 다소 거친 입자감의 기타 사운드와 춤을 추는 듯한 보컬의 “편지”가 타이틀이 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헤어지자”는 화성의 아름다운 전개를 보컬이 100% 이해한 결과물은 아닌 듯하다. 하지만 힘을 뺀 음색의 조절은 분명 돋보인다. 7/10 우해미: 서인영이 의외로 가창력이 있네 없네, 음악이 좋네 나쁘네는 핵심이 아니다. 그녀는 흡사 엄정화처럼 모든 노래를 철저히 ‘자기화’시키는 목소리의 힘(?)을 가지고 있는데, 이 점이 다소 촌스럽고 올드하다. 치읓을 강조한 발음과 장르를 겉도는 바이브레이션이 귀를 거슬리는 내내, 이 곡의 진짜 주인공은 누구일지에 대한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5/10 신화 | The Classic | 신화컴퍼니, 2013.05.16 최성욱: 전체적인 합은 잘 맞추어져 있으나, 포지션별 능력치는 다른 그룹의 선수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속도에 뒤처지지 않는 트렌디한 곡들과 자신들이 잘해왔던 것들을 적절하게 섞는 영민함이 돋보인다. 그러나 ‘신화’ 정도의 커리어라면 뭔가 다른 것들을 좀 더 시도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6/10 우해미: 15년의 세월을 거쳐 자체 브랜드로 거듭난 신화를 앨범 자체로 평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앨범만 따지고 본다면 전체적으로 곡의 수준이 고르지만, 분명 다른 댄스 그룹과 붙기엔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15년간 여섯 남자가 팬에게 보여준 근성 때문에라도 이 앨범을 미워하긴 어렵다. 5/10 Leave a Reply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CommentName* Email* Website 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