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커튼 – 긴 하루 | 아름다운 날 (2013)

 

2010년에 발표된 1집이 다소 무리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스타일을 담으려 했다면 두번째 앨범은 좀 더 정돈된 소리를 지향하는 인상이다. 본인 말대로 ‘밴드 사운드’를 강화하려고 했다는 건 아마도 그가 ‘다양한 감정의 자극’을 주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추측하게 만드는데, 그 점에서 이 앨범은 성공적인 것 같다.

특히 이 곡의 공간감, 그 심도가 인상적이다. 미니멀한 연주와 최소한의 효과가 정서적 울림으로 연결되는 자연스러운 전개는 슬픔이나 고독, 그리움과 소외 같은 비관적인 감각을 자극하는 한편 따뜻한 온기와 위로를 전하는 데에도 성공한다. 결과적으로 ‘수상한 커튼’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되며, 또한 이 음악가가 어떻게 성장할지 과연 그 궤적을 어떻게 볼 수 있을지 기대하게 되는 싱글. | 차우진 nar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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