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corosie – After the Afterlife | Tales of a GrassWidow (2013)

 

힙합 비트에 포크 기타 반주를 얹고, 장난감 악기와 과장된 아기 목소리의 음색을 뒤섞는 등의 재기발랄한 표현을 보여주었던 코코로지(Cocorosie)의 다섯 번째 정규앨범이다. 늙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소녀들도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청자들은 목소리의 음색, 음악 스타일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조안나 뉴섬(Joanna Newsom), 비요크(Bjork)를 언급하기도 했으나, 평론가들의 감상평은 냉랭하기만 했다. 지나친 퍼포먼스는 자제하고, 조안나 뉴섬과 비요크처럼 진지한 모습과 성찰적인 태도를 보여주었더라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른다.

평단의 냉대와는 다르게 코코로지의 음악은 영화, 상업광고 등에 삽입되면서 꾸준히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아방가르드하고 난해한 구성의 음악임에도 쉽게 귀에 박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마치 팀버튼 영화처럼 동화같은 고딕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또한 멜랑콜리하고 드라마틱한 서사도 음악의 시각화를 돕는 요인이다. [Tales of a GrassWidow]의 첫 번째 트랙인 “After the Afterlife”도 기존의 곡들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청아한 목소리와 피아노음이 잔잔하게 흐르다가 난데없이 기묘한 기계음과 신시사이저가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이후 다시 청아한 목소리와 피아노음이 로맨틱하게 반복되는 가운데 드럼머신이 가볍게 추가되며 마무리된다. 이미지를 잘 다루는 이들답게 음악과 영상의 싱크로율도 높다. | 최성욱 www.facebook.com/prefree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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