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위클리 웨이브는 넬, 김선욱, 크라잉 넛, 그리고 Quadron의 새 앨범에 관한 코멘트다. | [weiv]
 

 

 

넬 | Escaping Gravity | 울림엔터테인먼트, 2013.06.10
넬

최민우: 늘 그렇듯 섬세하게 구축된 멜랑콜리한 기타 록 넘버들로 채워져 있다. 동어반복이라거나 매너리즘이 느껴진다고 예단하기 전에 일관된 스타일을 단단하게 유지하면서 알찬 경력을 쌓아오고 있다는 점을 먼저 주목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점을 감안하더라도 나는 여기 수록된 곡들이 어딘지 모르게 겉돌고 있는 것처럼 들린다. 5/10
최성욱: 넬은 장점이 분명한 밴드다. 소리와 울림을 어떻게 쌓아야 하며 얼마나 멜로딕하게 증폭시키는지 잘 아는 밴드다. 사운드의 장악력만 보자면 비슷한 무드의 다른 밴드보다 비교우위에 있다. 이번 앨범도 예외는 아니어서 커리어가 거듭될수록 완성도 있는 사운드를 뽑아낸다. 그러나 점점 더 식상하게 느껴진다는 점은 부인하기 힘들다.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7/10

 

 

김선욱 | 괜찮아 | 미러볼뮤직, 2013.06.11
김선욱

최성욱: 비교적 강약이 분명한 어쿠스틱 기타음과 단단하게 뱉어내는 목소리의 조화가 좋다. 소회를 풀어내는 곡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만 그 내용이 그다지 매력 있게 다가오진 않는다. 담담하고 담백할 뿐이다. 6/10
한명륜: “그 밤”은 스트링과 어쿠스틱 기타를 맺는 방식에서 컬렉티브 소울(Collective Soul)의 초기 어쿠스틱 넘버를 연상시키기도. 그러나 쉽게 들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포박당한 듯 화성의 결합은 다소 단순하다. 김선욱을 알고 있는 팬들에게는 다소 답답할 수 있겠다. 물론 취향이 개입할 부분. 또한 다음 작업이 기대되는 측면도 분명히 크다. 6/10
 

 

 

크라잉 넛 | Flaming Nuts | 드럭레코드, 2013.06.07
크라잉넛

최민우: 패기와 성숙의 중간에서 고민하는 결과물처럼 들린다. 선명하게 중심을 잡아주는 곡이 없어서 드는 생각일 수도 있다. 음반의 목표는 위로와 격려지만 듣고 나서 기억에 남는 건 시스템 오브 어 다운(System of A Down)을 연상시키는, 유머러스한 “땅콩” 같은 곡이다. 5/10
우해미: 아름다운 변화는 완벽한 변신에서 기인한다. 새로운 음악적 시도와 고민에 감동도 재미도 없다고 느끼는 건 변신의 합이 맞지 않아서다. 음악적 완성도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이들의 작업이 소중한 건, 크라잉 넛은 언제나 다른 세상과도 같았던 90년대 지하 클럽의 추억을 소환하기 때문이다. 5/10

 

 

Quadron | Avalanche | Vested in Culture, 2013.06.05
Quadron

한명륜: 올뮤직 가이드 등에선 일렉트로닉으로 분류되지만, 전체적인 음악은 멜로딕한 보컬 라인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팝으로 봐도 무방하지 않을까 싶다. 멜로디가 다소 지겹게 느껴지는 측면도 있다. 뱀파이어 위켄드(Vampire Weekend)의 신작인 [Modern Vampires of the City]에서 트럼본을 맡은 엘리자벳 리아, 플로렌스+더 머신(Florence+the Machine)의 프레이저 스미스(Fraser T. Smith) 등의 이름이 크레딧에 등장하는데, 지금 시대의 악기 구성이 만들어내는 맥락을 볼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앨범. 7/10
우해미: 음악을 무게로 따질 수 있다면, 쿼드론의 신보는 지나치게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앨범이다. 앨범 전반의 짜임이 쫀쫀하면서도 누구나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는 의미다. 어떤 이에게는 영화 <위대한 개츠비> O.S.T의 한 트랙을 장식한 여성 보컬이 속해 있는 그룹이라고 소개하는 게 편할 만큼, 그녀의 목소리가 앨범의 매력에 기여하는 정도도 무시할 순 없다.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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