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위클리 웨이브는 몽니, 방탄소년단, 밤손님, 그리고 Kanye West의 새 앨범에 관한 코멘트다. | [weiv] 몽니 | 인생은 아름다워 | 사운드홀릭, 2013.06.12 최민우: 프로 밴드가 만든 깔끔하고 정갈한 곡들이 실려 있다.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동시에 적당한 감흥을 안기는 곡들이라는 생각이다. 타이틀곡 “노인”의 가사에 등장하는 화자는 젊은이가 상상한 노인처럼 말한다. 4/10 우해미: 나쁘지도, 그렇다고 딱히 인상적이지도 않은 위로의 음악. 귓속을 맴도는 건 목소리뿐.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 듣는 이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앨범. 5/10 최성욱: 지나치게 관조적으로 흐른다. 노랫말은 살갑게 다가오지 않고 밴드사운드는 현악세션에 묻혀 버렸다. 담백한 구성을 염두에 둔 것 같으나 결과적으로 밋밋하게 다가온다. “소나기”를 부르던 시기의 몽니가 그립다. 5/10 방탄소년단 | 2 COOL 4 SKOOL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2013.06.12 김영진: 괜찮은 음악을 들려주는 아이돌이 적잖은 상황임에도, 티저 성격의 이 앨범은 그런대로 팀의 장점과 스타일을 확연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첫 싱글 “No More Dream”은 의도된 올드함을 넘어 실제로 올드한 인상을 주는 측면이 있지만, 또 다른 트랙 “We Are Bulletproof Pt.2”와 “좋아요”까지 염두에 둔다면 랩(보컬)과 프로듀싱 양쪽에서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할 만한 요소는 충분하다. 6/10 최성욱: 강한 비트, 각종 효과음, 멤버들의 래핑이 조화를 이루며 ‘그 시절 힙합음악’의 오리지널리티를 충실히 구현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한 항로를 택한 것인지 ‘재현’에만 머물러 있고, 래퍼 개개인의 특성이 전혀 부각되지 않는다. B.A.P와 유사한 음악을 들려주나 그들보다 인상적인 부분을 발견하기는 힘들다. 5/10 밤손님 | 오! 사랑 빛나네 | 코코엔터테인먼트, 2013.06.18 최민우: 이 음반이 무미(無味)하게 느껴진다면 홍보자료에서 걱정하는 대로 ‘개그우먼’이 만든 음악이어서는 아니다. 듣기 전에도 듣고 난 뒤에도 그런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음반은 다채로운 분위기를 시도하고 있지만 모두 어딘가 한 걸음이 더 필요한 것처럼 들린다. 한경록이나 장기하가 이름값 말고 딱히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겠다. 4/10 한명륜: 한경록(크라잉넛)의 크레딧이 더 이상 어떤 반항이라든가 아이디어 면에서의 쾌활함을 인증하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한 앨범. “오! 사랑 빛나네”의 경우 리듬과 편곡은 정갈하다. 만듦새가 조잡하다곤 할 수 없지만, 뭐라 특징이라 할 만한 부분이 들리지 않는다. 중간에 끼어드는 한경록의 ‘울부짖음’은 난데없다는 느낌. 그나마 퍼지한 기타가 만들어내는 균열이 심심함을 깼다는 것 정도. 5/10 Kanye West | Yeezus | Def Jam, 2013.06.18 우해미: 실험적이라고 해서 흡입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힙합의 궤도를 이탈한 ‘아트 힙합’ 굳히기에 성공한 이 앨범은, 난도질을 연상시키는 비트와 샘플링으로 오로지 음악을 듣는 행위에 꼼짝없이 가둬버린다. ‘밀당’의 기술까지 흠잡을 데 없었던 전작과 비교해 고르지 않은 호흡조절은 아쉽다. 민감한 사회적 사안을 격앙되게 표현한 초반의 전력질주 탓에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 후반부의 자서전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측면도 있다. 8/10 한명륜: 이쪽 씬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가 부족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전작들에 비해 훨씬 날것과 같은 매력이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애써 라임을 미끈하게 연결시키는 게 아니라 리듬에 맞춰 최대한 강한 호흡을 뱉어내려 했다는 게 느껴진다. “Black Skinhead”의 둔탁한 리듬 소스, “Blood on the Leaves”의 거친 신서사이저 음색은 볼륨을 올릴수록 아래위로 숨어 있던 진동을 감지할 수 있다. 8/10 Leave a Reply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CommentName* Email* Website 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