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iv.academy.400

 

음악웹진 [weiv]가 기획하고 서울시창작공간 서교예술실험센터가 후원하는 대중음악 강좌 ‘웨이브 아카데미’가 시작됩니다.

[웨이브 아카데미]는 입체적이고 현재적인 음악 강좌를 지향합니다.
[웨이브 아카데미]는 국내외 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음악 및 대중문화 연구자들을 비롯해 다양한 매체 환경에서 활동 중인 필자들을 초대합니다.
[웨이브 아카데미]는 그들이 바로 지금 던지는 질문을 공유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웨이브 아카데미]는 대중음악에 대한 담론과 사유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웨이브 아카데미]는 꾸준히 다른 강의들을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한국 팝의 건축학을 위하여: 모바일한 서울의 사운드스케이프 8090>

1. 수강료: 12만원 (총 9강)
2. 신용카드 결제  http://goo.gl/QPLxP  (유어마인드 협찬. 비회원주문도 가능합니다.)
3. 계좌이체 및 무통장 입금  하나은행 298-910673-06707 (예금주: 차우진)
* 신용카드 및 계좌이체 모두 입금 후에 확인 메일을 보내주세요. 메일 제목을 [웨이브 강좌 신청]으로 한 뒤 성함과 연락처를 nar75@naver.com 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 개별 수강도 가능합니다. 1강 18,000원이고, 당일 현장에서 현금으로만 가능합니다.
4. 강의 오픈: 7월 23일 화요일 저녁 6시 30분~8시. (매주 화/목요일. 광복절은 쉽니다)
5. 강의실: 서교예술실험센터 2층 강의실 http://me2.do/Fbs50pUe

 

[세부 내용]

한국 팝의 건축학을 위하여: 모바일한 서울의 사운드스케이프 8090

대중음악의 역사를 서술하는 가장 편리하고도 보편적인 방식은 ‘히트곡(및 그 음반)’과 ‘가수’를 중심에 놓는 방식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방식은 한국의 다양한 이질적 공간을 동질적으로 간주해버리는 결과를 낳아왔다. 또한 대중음악과 연관된 복잡한 실천들과, 이들이 일어난 장소들을 단순화시키고 추상화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 강좌는 대략 1980년대부터 1990년대에 이르는 동안 다재했던 많은 대중음악을 지역과 장소를 통해 바라보고자 한다. 또한 이 시기동안 관통했던 음악적 생산과 매개의 실천들을 ‘누가 어디에서’에 강조점을 두고 조망하고자 한다. 아쉽게도 우선은 서울을 중심으로 논의될 것이다. 개발자본주의의 발전에 따라 서울의 각 지역이 특정한 의미를 획득하는 1980년대부터, 이후 서울의 발전이 가속화되며 점차 하나의 고정된 의미가 사산되고 복잡다단하게 분화되는 1990년대에 이르는 시기까지 음악적 장소가 어떻게 문화적으로 축조(construction)되었는지 살펴볼 것이다. 어떤 상상된 장소의 음악 씬이 여러 힘들에 의해 어떻게 형성되고 변환되는지, 어떤 장소에 대해 복수의 서사들과, 그 의미에 대한 해석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보면서, 이를 1980-90년대의 주요 음악들과 대응시켜보고자 한다.
이 강좌는 신현준, 이용우, 최지선이 공저한 <한국 팝의 고고학 1960> <한국 팝의 고고학 1970> (한길아트, 2005)의 연장으로, 음악웹진 [weiv]가 기획하고 서울시창작공간 서교예술실험센터가 후원한다.

1. ‘명동 시대’에서 ‘여의도 시대’로 (신현준) | 7.23.화
백화점, 유네스코 빌딩, 달러골목, 고급 호텔 등으로 기억되는 명동 일대는 1970년대까지 첨단의 트렌드를 선도한 음악감상실, 생음악 살롱, 고고 클럽 등이 가득했던 ‘유행 1번지’였다. 세련되고 유행에 민감했던 이 공간은 음악을 비롯한 각종 문화적 트렌드를 선도하는 곳이었다. 그렇지만 1980년대에 이르면 명동의 ‘공간자본(spatial capital)’이 감소하는 대신, 지상파 TV 방송 전파를 송출하는 ‘보이지 않는 권력’이 전국의 안방을 일거에 연결시키며 집중화, 독점화된다. 이러한 방송 권력을 통해 대중음악은 대중연예의 하나로 수렴된다. 이 강좌는 ‘장소없는 대량문화(placeless mass culture)를 매개하는 장소인 ’방송가‘로서 여의도, 전파를 타기 위해 그 주변을 배회하던 ’연예산업 관계자‘의 욕망에 대해 살펴본다.

2. ‘비오는 종로 거리’부터 ‘92 장마, 종로’까지 (신현준) | 7.25.목
종로 1가와 2가 일대는 1970년대에 세시봉, 쉘부르, 르네상스, 디쉐네, 메트로, 뉴월드 등지에서 라이브 음악을 위한 공간과 더불어, 고고춤을 추던 코파카바나, 파노라마, 이브, 가자가자 등 산재한 곳이었다. 1980년대에 이르러 코파카바나, 스타더스트, ABC, 국일관, 솔트레인, 팽고팽고 등에서는 마지막 고고가 울려퍼지기도 했다. 이 일대는 1970-80년대 ‘우산도 안 받고 혼자 걷는’ 방황하는 청춘들을 위한 거리이자, 구호를 외치면서 ‘데모’를 하던 투쟁하는 청춘들을 위한 거리이기도 했다. ‘청춘’의 거리였던 종로의 흥망성쇠를 알아본다.

3. ‘신촌, 추억의 그 거리’부터 ‘광화문 연가’까지 (이기웅) | 7.30.화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를 비롯한 대학가와 술집, 음악감상실, 옷가게, 러브호텔 등이 혼재된 신촌 일대는 지적이고 모던한 이미지와 낭만적인 예술가들의 기운이 감도는 곳이었다. 이곳을 통해 대중음악뿐 아니라 연극 미술 무용 등 당대의 언더그라운드 문화가 어떻게 교차했는지 짚어 본다. 반면 신문사와 분식집, 정동돌담길과 이화여고/서울고/대신고 등의 학교들이 교차하는 광화문은 대한민국 정치의 1번지이자 머리 긴 오빠들이 기타와 음반을 들고 거리를 오가는 곳이기도 했다. 일명 ‘서라벌 스튜디오’와 원판가게를 비롯해 기획사 사무실(서라벌레코드, 동아기획, )이 밀집되었던 이곳이 1970년대와 1980년대를 거치며 음악 씬에 어떤 역할을 하게 되었는지 살펴본다.

4. ‘낭만의 거리’부터 ‘배움의 터전(學殿)’까지: 대학로 (최지선) | 8.1.목
서울대의 옛날 캠퍼스와 성균관대가 인근에 자리한 대학로는 1980년대 중반 이후 마로니에 공원을 중심으로 차 없는 거리 및 예술 제도의 수혜를 받으며 각종 예술 기관과 단체들이 들어서면서 활성화된다. 이어 줄지어 들어선 소극장을 기반으로 한 김광석같은 스타들이 등장한다. 한편으로 인근에 존재하는 명륜동 지역의 카페는 (신촌을 거점으로 삼기도 했던) 보헤미안들이나 포크 뮤지션들의 기반이 되기도 했다. 또한 1990년대 말 이후 재기발랄한 한국의 록 음악이 태동할 수 있는 근거지가 된 곳이기도 하다. 이 강좌는 포크/포크 록을 기반으로 한 언더그라운드가 어떻게 부상하게 되는지 1980-90년대 대학로와 인근 지역을 기반으로 살펴본다.

5. 바람 부는 날에 가는 장소들: 신사동, 방배동, 압구정동 (신현준) | 8.6.화
서울시의 강남 재개발은 오랜 시간 진행된 도시화 정책이다. 제3한강교를 기점으로 잠실, 반포 등에 15층 아파트가 들어서며 부동산 투기와 유흥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1980년대 강남의 드라마틱한 변화(농지에서 환락가로)가 이후 한국 팝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지 정리해본다. ‘제3한강교’와 ‘신사동 그사람’으로 대변되는 성인 문화는 트로트와 디스코의 음악과 연결되는 반면, 카페촌이 발달했던 방배동은 1980년대 말-1990년대 초반 한국의 주류 발라드를 배태시킨 거점지가 되었다. 마침내 압구정동은 1990년대의 문화적 기호의 상징적 장소가 되었다.

6. 맨땅에 헤딩하는 중금속의 낙원(樂園): 낙원동, 이태원, 돈암동 (송명하) | 8.8.목
낡은 건물과 복잡하고 다양한 인간군상들이 오가는 낙원동은 악기상(낙원상가), 음반 도매상 및 빽판 가게(구름다리)가 얽힌 공간이었다. 특히 종로3가의 파고다예술관은 헤베메탈이 중흥하게 되는 거점지 역할을 수행한다. 록 공연장이 위치했던 이태원부터 인근의 돈암동 지역도 하나의 연결고리가 되었다. 반항과 허무, 방황 등의 키워드로 설명되는 낙원동을 중심으로 1980년대 이후 어떤 식으로 특히 록 음악과 관계되는지 살펴본다.

7. 이태원과 서초동, 미드나잇 클럽 컬처 (양재영) | 8.13.화
용산 미군 부대와 해밀튼 호텔, 짝퉁 옷가게가 혼재된 이태원은 조용호의 뮤직라보, 신중현의 록 월드, 스탠드바 같은 공간들과 문나이트를 비롯해, 캣츠아이, 터치나인, 루머스 등등의 클럽들이 위세를 떨치던 곳이었다. 모던한 감성을 기반으로 팍스아메리카나와 식민주의, 퇴폐적 라이프스타일이 혼종화되고 복잡하게 엮이는 이태원을 중심으로 1980년대 한국 댄스 팝의 맥락을 재구성해 본다. 더불어 한강 이남에는 서초동을 중심으로 월드팝스, 스튜디오80, 브이존 등 나이트클럽에서 유명 DJ들(나중에 1990년대에는 제작자와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리게 되는)이 밤을 하얗게 지새우게 했던 당시의 문화도 조명해본다.

8. 닥치고 말 달리기, 입 닥치고 춤추기의 프린지: 홍대앞 (차우진) | 8.20.화
홍익대학교를 중심으로 갤러리, 예쁜 카페와 미술학원이 놓인 1990년대의 홍대 앞이 인디 씬의 라이브 클럽을 비롯해 테크노, 댄스 클럽들과 밀접하게 관계하는 맥락을 살펴본다. 실험적 예술과 소비적 트렌드, 대안과 유흥이 동시에 교차하는 이 공간은 현재진행형이어서 더욱 중요하다.

9. 장소와 스타일, 장난이거나 진지하거나: ‘강남 스타일’과 ‘마포 스타일’ (신현준) | 8.22.목
이 강좌는 서울의 여러 장소들에서 일어난 음악적 사건들, 서사들, 실천들을 이야기했다. 장소와 대중음악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은, 기존의 명반/아티스트/음악사 중심의 대중음악 담론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적인 방법론이 될 수 있다. 곡의 가사나 앨범의 사운드 같은 텍스트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외부’도 함께 사유하면, 이들을 일면적이지 않고 다면적으로, 평면적이지 않고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이때 장소성은 특정 의미로 고정된 것이 아니라 여기와 저기가 교차하는 맥락이다. 음악인들을 포함하여 사람들의 활동은 여러 장소를 이동하면서, 문자 그대로 모바일(mobile)하게 전개되기 때문이다. 하나의 장소에서 여러 갈래의 음악적 실천들이 존재할 수 있고, 하나의 인물이 여러 장소를 경유하면서 활동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들 사이에 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동선(動線)이 발생하고, 그 경로를 추적할 수는 있다. 이 동선의 집합적 결과를 넥서스(nexus)라고 부른다면, 이를 통해 우리는, 이제까지 신화적으로 구성되고 관습적으로 소비되던 ‘음악’과 ‘담론’을 다르게 상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마침내 과거를 현재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이다.

 

[강사 소개]

신현준: 성공회대학교 동아시아연구소 조교수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에서 “지구화 시대의 한국 음악산업”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연구 주제는 대중음악과 음악산업이고 최근에는 이를 도시 공간연구와 국제이주 연구로 확장하고 접속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 팝의 고고학 1960](한길아트, 2005), [빽판 키드의 추억](웅진닷컴, 2006), [레논 평전](리더스 하우스, 2010), [글로벌 로컬 한국의 음악 산업](한나래, 2002) 등이 있다. 2006-7년 싱가포르국립대학 아시아연구소의 방문연구원을, 2008년 레이든대학교의 방문교수를 역임했다. 국제 저널 [Inter-Asia Cultural Studies]의 편집위원, [Popular Music]의 국제고문위원이다.

송명하: 충남대학교 회계학과에서 수학했다. 1998년부터 한국대중음악 사이트 ‘코너뮤직(conermusic.com)’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수의 라디오 프로그램 고정 패널로 활동했다. 2004년 [핫뮤직]에 입사하여 ‘한국록 연대기’와 ‘한국록의 명반을 찾아서’를 연재하며, 이를 통해 한국록의 계보를 제작하였다. 현재 음악전문지 [Paranoid]의 편집장을 맡고 있다.

양재영: 서울대학교 인류학과와 동대학원(석사), 그리고 뉴욕시립대학교 인류학과 대학원(박사)에서 수학했다. “흑인음악과 문화”, “다문화와 혼종성”을 주제로 미국의 아시아계 미국인 힙합 하위문화, 한국의 청소년 힙합/댄스 문화 등을 연구해왔다. 힙합을 비롯한 대중음악 관련 강좌 및 집필 활동을 해왔으며, 현재 성공회대학교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힙합 커넥션: 비트, 라임 그리고 문화](한나래, 2001), [입닥치고 춤이나 춰: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의 현재와 미래](공저, 한나래, 1998) 등이 있다.

이기웅: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와 동대학원 (석사), 그리고 영국 런던정경대학 사회학과 (박사)에서 수학했다. 광고산업과 음악산업을 중심으로 문화산업에 대하여 연구해 왔다. 현재 연세대학교 사회발전 연구소에 재직하면서 동 대학에 출강하고 있다. 저작으로 “수행으로서의 세계화: 한국 광고산업의 문화실천” (경제와사회 89호)이 있다.

최지선: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서울대학교 미학과 대학원(석사 수료)에서 공부했다. 음악웹진 [weiv] 필진으로 대중음악평론가로 활동 중이며,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 [오프 더 레코드, 인디 록 파일](공저, 1999), [한국 팝의 고고학 1960, 1970](공저, 2005), [한국의 영화음악: 1955~1980](로크미디어, 2007) 등이 있다.

차우진: 안산 한양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2000년부터 웹진 [weiv]에 참여해 여러 매체에 대중음악과 문화에 대한 칼럼을 쓰고 있다. 저서로 [한국의 인디 레이블](공저, 2009), [아이돌: HOT 에서 소녀시대까지 아이돌 문화 보고서](공저, 2011), [대중음악의 이해](공저, 2012)와 [청춘의 사운드: 차우진 산문집](책읽는수요일, 2011)이 있다. [weiv]의 편집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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