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위클리 웨이브는 소규모아카시아밴드,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포브라더스, 그리고 Sigur Ros의 새 앨범에 관한 코멘트다. | [weiv]
 

 

 

소규모아카시아밴드 | Slow Diving Table | 파스텔뮤직, 2013.06.26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최성욱: 앰비언스와 사운드 이펙트의 조합이 한결 부드러워졌으며, 곡의 흐름도 자연스럽다. 지난 앨범에서는 소리와 음향효과에 귀가 솔깃했었는데, [Slow Diving Table]은 전체적인 풍광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사운드, 노랫말, 음색이 어느 것 하나 유난히 도드라지지 않으면서 서정적 분위기를 조화롭게 이루어나간다. 8/10
한명륜: 밑채색처럼 퍼져 있는 기타의 노이즈, 그 위로 울리는 저음현 위주의 느린 아르페지오가 만들어내는 울림, 이러한 스타일의 사운드에 대해선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사운드는 우연의 결과물이 아니라 정교한 세공작업의 결과다. 다소 급작스런 끝맺음이 여음을 생각하게 하는 “Almost Blue”를 추천 트랙으로. 8/10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 | 슈슈 | 튠테이블무브먼트, 2013.06.26
꿈카

최민우: 이런 종류의 음악을 들을 때 가질 법한 기대에 부응하면서도 살짝살짝 어긋나는 지점들이 매력적이다. 아기자기하고 예쁘장하지만 ‘대중적인’ 미감과는 거리가 있다. 다 듣고 나면 정규 음반이 기다려지는데, 그건 긍정적인 의미뿐 아니라 부정적인 의미에서도 그렇다. ‘티저’라는 표현이 괜한 건 아닐 것이다. 6/10
우해미: 전작 [소실](2011)이 밴드의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는 앨범이었다면 [슈슈]는 밴드의 능력을 입증한 앨범이다. 확실히 ‘좋은’ 방향으로 진보한 이번 앨범 탓에 정규작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아져버렸다. 8/10

 

 

포브라더스 | 세기말 반동자 | 카바레사운드, 2013.06.19
포브라더스

한명륜: “사랑”, “잊혀진 아침” 등의 인트로 및 리프워크를 들어보면 사운드 증폭기술이 발전하기 전의 1970년대 하드락의 향취가 있다. 드럼도 다급한 진행방식과 경쾌한 어택감이 이언 페이스(Ian Paice, 딥 퍼플)의 초기 연주를 떠올리게 하며, 가사의 발음 조합 역시 하드록적인 임팩트를 잘 살리고 있다. 무엇보다 믹싱 이전에 연주의 합이 잘 맞은 사운드라는 인상이다. 첫 앨범이 이 정도의 결과물이라면 오히려 추후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우마저 들 정도다. 9/10
우해미: 들으면 들을수록 매력적인 앨범이 있는가 하면, 반복해 들을수록 매력이 반감되는 앨범이 있다. 개인적으로 포브라더스의 [세기말 자동차]는 후자에 가깝다. 연주와 보컬은 산만하고 일관된 분위기는 지루하다. 정리와 밀당의 한 수가 필요하다. 5/10

 

 

Sigur Ros | Kveikur | XL, 2013.06.24
sigur ros

최민우: 밴드가 그간 발표한 음반들 중 가장 육중한 음악을 담고 있다. 철컹거리는 인더스트리얼 사운드와 ‘다크’한 노이즈가 두드러지는 와중에도 본래의 매력은 손상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키보디스트가 떠난 뒤 감행한 변신이라는 측면에서도, 밴드의 경력이라는 면에서도 모두 성공적인 결과물. 8/10
최성욱: 현재까지의 바이오그래피 중 가장 공격적이고 묵직한 소리를 들려준다. 인더스트리얼 사운드가 전반에 흐르며, 곳곳에서 파열음이 생긴다. 소리가 환기하는 정서도 이전과는 다르다. 기존의 것들이 명상에 가깝다면 [Kveikur]는 혼란에 가깝다. 광폭해진 시규어 로스의 모습이 그리 낯설어 보이지는 않는다. 다행이다.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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