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위클리 웨이브는 텔레플라이, 브라더수, 존 박, 그리고 The Orwells의 새 앨범에 관한 코멘트다. | [weiv]
 

 

 

텔레플라이 | Avalokiteśvara | 일렉트릭뮤즈, 2013.07.04
텔레플라이

우해미: 전작보다 한층 밝아지고 리드미컬해진 부분이 흡입력을 높인다. 연기 자욱한 좁은 클럽에서 벗어나 탁 트인 록페스티벌에서 만난 느낌이랄까? 이 밴드를 알지 못했더라도 올해 록페스티벌에서 꼭 만나고 싶은 밴드로 기억하게 할 앨범이다. 7/10
한명륜: 연주 각 파트에 힘이 있다. 강한 드럼의 울림, 그걸 이겨내고 이어지는 기타의 서스테인, 그 사이를 찌르는 베이스의 다소 날카로운 어택이 제가끔 들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잘 ‘논다.’ 물론 원테이크 녹음이 무리수였다고 느껴지는 측면이 있고, 곡 구성도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엇갈릴 타입이긴 하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고도 쏟아낸 악상들의 과감함이 돋보인다. 7/10

 

 

브라더수 | Paper | 리얼콜라보, 2013.07.04
브라더수

최민우: 먼저 나왔던 라디(Ra.D)의 작업과 비슷한 경향으로 묶일 음반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그 음반의 장점(깔끔하고 세련된 R&B/팝)과 단점(다소 밋밋한 분위기)까지 공유하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장점과 단점이 다소 비슷한 비율로 섞인 것처럼 들리지만, 그건 그저 이 음반을 늦게 들었기 때문은 아닐까? 6/10
우해미: 전반적으로 모난 곳 없이 잘 다듬어진 인상일 뿐 흥미를 끌 만한 ‘한 방’이 없다. 취향에 따라 부담 없이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일 수도, 혹은 그저 밋밋한 앨범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취향의 문제로 결론내기에는 아쉬운 측면이 적잖아 보인다. 5/10
최성욱: 라디(Ra.D), 마이큐(My Q) 등의 이름이 연상된다. 미성의 목소리와 감미로운 노랫말 그리고 부드러운 래핑까지, 듣기 편안한 어반/알앤비 음악이 주를 이룬다. 앞서 열거한 뮤지션과 어떤 변별력을 가지는지는 의문이다. 6/10

 

 

존 박 | Inner Child | 뮤직팜, 2013.07.03
존박

최민우: 야심만만한 음반이라는 인상이다. ‘한국의 고급스런 팝’이라는 주제 주위로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이 빙글빙글 도는데, 화사하고 세련된 반면 ‘존 박은 어떤 뮤지션인가’에 대한 대답은 다음 작업에서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직은 ‘조력자’들의 그림자가 더 길어 보인다. 6/10
한명륜: 존 박은 긴 호흡(곡의 템포와는 다른 개념)에서 보여주는 디테일한 질감 변화가 장기인 보컬리스트다. “Too Late”를 비롯해 자신이 작곡한 네 곡을 보면, 스스로의 목소리를 잘 파악했다고 봐도 좋을 것 같다. 정원영이 작곡한 “어디 있나요”도 이런 맥락에서 잘 어울리는 곡. 오히려 억지로 틀고 꺾어 놓은 듯한 그루브감의 “Baby”가 타이틀인 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7/10

 

 

The Orwells | Other Voices | Autumn Tone, 2013.07.02
the orwells

최성욱: 거라지 사운드의 충실한 재현이다. 무한 반복되는 날 것의 기타 사운드, 투박하면서도 파워 넘치는 드러밍, 넘실대는 베이스 라인까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내달린다. 오랜만에 느끼는 원초적 로큰롤의 냄새. 7/10
김영진: 2000년대 거라지/펑크 리바이벌의 ‘패기’만을 소환한 인상도 주지만, 한편으론 직선적이고 까칠한 기타와 후려치는 보컬이 새로운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똑똑하거나 번득이는 음악이라 말하긴 어렵지만 괜찮은 ‘훅 한 방’씩은 가진 수록곡들을 듣고 있노라면 이 10대 소년들이 곧 들고 나올 두 번째 정규 앨범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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