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위클리 웨이브는 요조, 404, 톰톰, 그리고 Elli Ingram의 새 앨범에 관한 코멘트다. 선정 시기의 경우 국내 앨범은 온라인 발매일을, 국외 앨범은 라이센스반의 온라인 발매일을 기준으로 함을 다시 한 번 밝혀둔다. | [weiv] 요조 | 나의 쓸모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2013.07.23 최지선: 요조의 목소리와 음악이 예전보다 훨씬 더 단단하게 들린다. 이것이 그저 세월의 무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솔직하지만 원색적이지 않고, ‘쓸모’를 논할 때 빠질 법한 지나친 우울감도 없어서 좋다. 후반부의 간결한 구성의 곡들보다는 초반부의 로킹한 접근이 낫게 들린다. 가끔 다소 단순하게 들리거나 반복이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점은 아쉽다. 6/10 한명륜: 데뷔 앨범 후 5년간 여러 OST나 프로젝트의 일원으로 낸 음악이 많아서인지 이번이 꼭 세 번째 앨범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든다. 그만큼 편곡과 사운드 구성 등 곡의 외형에서 느껴지는 일관성을 볼 때 외적인 수사에 의지하지 않아도 될 독립적인 뮤지션으로서의 위치를 찾았다는 긍정적 의미를 이 의견에 담고 싶다. 물론 여기엔 밴드 ‘바드’의 기타리스트 루빈(Ruvin)의 공헌도 있을 테지만, 곡마다 균형을 잡은 요조 본인의 능력에 한 표를. “나의 쓸모”에서는 자신이 연주한 가이드를 곡 후반부의 긴 기타 서스테인 및 증폭되는 공명과 은근슬쩍 연결시킨 센스가 돋보인다. 7/10 404 | 4 | 헬리콥터레코즈, 2013.07.19 최성욱: 음습하고 어두우면서도 역동적이다. 정갈한 드러밍 덕분에 거친 기타 노이즈가 어지럽게 흩뿌려지지 않는다. 만약 [4]가 이 밴드의 데뷔작이었다면 더 좋게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두 번째 앨범임을 감안했을 때 이전과 대비해 진일보한 혹은 차별적인 지점을 찾기는 힘들다(예외가 있다면 마지막 트랙 “너의 눈이 나에게 말했다네” 정도다). “그대에게”, “미인”, “아무도의 잘못 그러나 나의”에서는 유사한 드럼 패턴으로 노래가 시작되는데(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전체적인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요소처럼 보인다. 6/10 최지선: 첫 대면이 강렬했던지라 그 이상의 파격을 기대하기는 어려울지 모르지만, 불길한 기타 노이즈, 분방한 듯하지만 맥을 잡아주는 정련된 드러밍, 타령조 또는 주술처럼 들리는 목소리도 여지없이 만날 수 있다. 뒤의 긴 두 곡이 일종의 클라이맥스처럼 다가오는데, 특히 서정적이면서도 유장하고 숭엄해지는 마지막 곡 “너의 눈이 나에게 말했네”는 조금 색다르게 들린다. 6/10 한명륜: 404년이 지난 뒤에 ‘록’이라는 단어가 음악의 장르명으로 남아 있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음악가를 록 뮤지션이라고 부르게 될 것이며 또 어떤 음악을 록이라 칭하고 들을까. 밴드 404를 두고 ‘바로 이런 음악이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는 할 수 없어도 적어도 하나의 예시는 되지 않을까 싶다. 화제를 모은 첫 앨범보다도 멜로디는 더욱 건조해지고 드럼의 타격은 급진적이다. 다만 첫 앨범에서도 느낀 것이지만 이들이 어떤 음악적 경로를 거쳐 이러한 구성에 이르렀는지를 암시해주는 곡이 하나 정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7/10 톰톰 | 바보같은 일이래도 | 스투피드랩, 2013.07.12 최지선: 달콤하고 캐치한 선율, 적당히 낭만적인 가사는 이 팀이 가진 훌륭한 강점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한지는 잘 모르겠다. 더 많은 곡을 가진 후속 앨범을 통해 다른 이면을 듣게 되기를 기대한다. 5/10 김영진: 간결하고 소박하며 귀에 쉽게 묻어나는 보컬 선율과 공간감 있는 기타팝 사운드가 아늑하고, 친숙하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국내에서 인기를 끈 서정적인 ‘모던락’ 밴드들, 예컨대 언니네 이발관, 은희의 노을, 플라스틱 피플 등의 이름이 머리를 스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성향은 개별 수록곡상으로나 앨범상으로나 꽤 단선적이라는 인상도 준다. 좀 더 과감하거나 복잡해졌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6/10 Elli Ingram | Sober | Universal, 2013.07.23 김영진: 비슷한 스타일과 포지션의 영국 보컬리스트들(조스 스톤, 에이미 와인하우스, 더피, 아델 등의 ‘소울 여제’들)이 다져놓은 길을 뒤따라 밟으면서도 독자적인 노선을 걷는다. 여유로운 무드 속에 묵직한 알앤비, 힙합, 때론 재지한 비트를 바탕으로 세련된 멜로디 라인을 그려나간다. 특히 타이틀곡 “Sober”와 두 번째 트랙 “Mad Love”는 대중의 빠른 호응을 예상케 하는, 색다르면서도 준수한 곡이다. 7/10 최성욱: 재즈의 감성이 옅게 흐르는, 듣기 편한 RnB, 힙합 앨범이다. 아델(Adele), 리한나(Rihanna)와 같은 묵직한 한 방은 없으나, 도드라짐 없이 안정적인 보컬도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베이스, 피아노, 트럼펫, 실로폰, 그리고 이 외의 음향 효과 등이 자연스럽게 믹스되어 있고, 편안한 무드로 흐른다. 7/10 Leave a Reply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CommentName* Email* Website 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