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 Holter – World | Loud City Song (2013)

 

로스엔젤레스 출신 음악가 줄리아 홀터(Julia Holter)의 세 번째 음반 [Loud City Song](2013) 발매에 앞서 공개된 싱글이다. 로스엔젤레스를 기반으로 한 여성 음악가라는 점을 비롯해 ‘바로크’를 표방한다는 이유로 조안나 뉴섬(Joanna Newsom)이나 줄리아나 바윅(Julianna Barwick) 등과 함께 종종 언급된다. 전작 [Ekstasis](2012)의 수록곡들에 비해 “World”는 더욱 간결하고 정제된 인상이다. [Ekstasis]가 전반에 걸쳐 전자음을 기반으로 목소리를 두텁게 쌓아 넓은 공간감을 확보하고 그 중간마다 현악기와 관악기 등을 사용하여 바로크적인 뉘앙스를 더했다면, 싱글 “World”에서는 악기의 사용을 줄이고 목소리를 전면에 내세운다. 소리를 덜어낸 만큼 곡은 더 넓어지고 풍부해졌는데, 이는 줄리아 홀터가 곡을 만드는 데 있어 어떤 경지에 이르렀음을 짐작케 한다. 뮤직비디오는 로스엔젤레스의 풍경들을 스치듯이 보여준다. 지금 이 도시, 그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여전히 ‘바로크’에 적을 두고 있는 음악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이는 ‘Loud City Song’이라는 음반 제목과 맞물려 기대감을 더한다. | 이다혜 lmloyolml@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