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위클리 웨이브는 윤영배, 장필순, 송나미 앤 리스폰스, 그리고 No Age의 새 앨범에 관한 코멘트다. | [weiv] 윤영배 | 위험한 세계 | 푸른곰팡이, 2013.08.26 최지선: 전보다 더 돌직구를 날리는 인상이다. 말하자면 윤영배식 민중가요? 때때로 사운드가 지나치게 소박해져버리거나 창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침잠해버리기도 하지만, 직설적인 구호나 선언처럼 되지 않게 하는 서정의 힘이 그에겐 있다. 7/10 최성욱: 안으로 삼키던 말들을 밖으로 내뱉기 시작했다. 서정적이면서도 서슬 퍼런 말들이 꽂힌다. 뚝뚝 끊기면서도 리듬감을 갖는 기타 연주와 묵직하게 깔리는 베이스 음이 돋보이며, 층을 쌓는 음향 효과들도 적재적소에 쓰인다. 흔하지 않은 노랫말과 사운드의 패턴에 누군가는 열광하고 누군가는 외면할 것이다. 8/10 장필순 | Soony Seven | 푸른곰팡이, 2013.08.27 최민우: 여기 담긴 노래들이 분명 ‘요즘’의 소리와 말은 아니다. 그러나 믿음직스러운 장인들이 모여 녹음한 이 음반에는 청자를 홀리거나 울컥하게 만드는 순간이 곳곳에 숨어 있다. 문제는 한 곡 안에서도 발견되는 불균질함이다. 과장되게 극적인 편곡이나 갑작스러운 구성과 창법의 전환(“눈부신 세상”, “1동 303호”), 랩의 삽입(“휘어진 길”) 등의 시도들은 어색하다. “맴맴” 정도의 균형과 우아함을 갖춘 곡은 드물다. 반가움과는 별개로 이 음반이 장필순 최고의 작품 중 하나가 될 것 같지는 않다. 6/10 한명륜: 이번 장필순의 앨범에 담긴 사운드는 의도했든 아니든 각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제주도를 찾는 동기와는 반대의 성질-예컨대 어쿠스틱 지향, 전원 지향이라는 키워드-을 갖고 있다. 스스로 쓴 라이너노트를 통해서도 알 수 있지만, 이 아티스트는 엄연히 서울 태생이고 도시에서 음악생활을 한 시간이 더 길다. 조동익, 함춘호, 신석철 등 오랜 음악적 동료들과 이뤄낸 작업 결과물들에서는 밴드 세트, 전기 출력 악기가 발휘할 수 있는 상상력, 그 공간을 확장하려는 의지가 느껴진다. ‘두 발 힘껏’ 솟아오르고자 하는 의지(“무중력”) 말이다. 8/10 송나미 앤 리스폰스 | 타향살이 | 선데이디스코!, 2013.08.22 최지선: “멋쟁이신사”의 모티브, “타향살이”의 인상적인 드러밍, “Visitor”의 사운드 운용 등 주목할 만한 반짝거림이 있지만, 발라드처럼 느껴지는 첫 두 곡을 포함해 다소 평범해지는 순간들은 한계로 남는다. 6/10 한명륜: 평범함 속에서 디테일을 살린 리듬이 돋보인다. 다소 한정된 표현 영역을 가진 것으로 읽힐 수도 있지만, 록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보컬 중심의 팝 요소도 가진 보컬은 이러한 리듬의 세기 위에서 도식화의 위험을 벗는다. 드럼의 떨림 위로 덧칠처럼 살아난 어쿠스틱 기타의 리듬워크가 돋보이는 “타향살이”, 크런치 톤으로 서서히 퍼져 나가다 마지막엔 퓨전적인 솔로로 폭발하는 기타가 돋보이는 “M.B.T”가 그러한 예. 또한 앨범 전체를 통과하는 견고한 리듬워크는 다양한 스타일들을 하나로 결속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7/10 No Age | An Object | Sub Pop, 2013.08.23 최민우: 변화무쌍한 구성, 다채로운 편곡, 지글거리는 로 파이 노이즈, 그 속에서 단정하게 흐르는 선율 등, 이른바 ‘아트 펑크’ 하면 떠오르는 요소들을 고루 갖추고 있다. 공격적인 순간이 없는 건 아니지만(“C’mon, Stimmung”) 전체적으로는 곡들이 품은 아름다움과 다채로움을 침착하게 만끽하도록 유도하는 순간이 더 많다(“An Impressive”). 이쪽 계열 음악의 팬이라면 놓칠 수 없을 것이다. 7/10 최성욱: 노이즈와 앰비언트가 휘몰아치나 무겁지 않고 청량감 있게 들린다. 소닉 유스(Sonic Youth)의 밝은 면만 도려낸다면 이와 같을까. 다양한 효과로 만들어낸 만화경 같은 노이즈가 일품이나, 보컬의 단조로운 음색이 흥을 깨는 면이 있다. 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