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위클리 웨이브는 이바이저, 그레이, 트러블메이커, 그리고 Arcade Fire의 새 앨범에 관한 코멘트다. | [weiv] 이바이저 | Space Coaster | 러브락컴퍼니, 2013.10.24 한명륜: 보컬의 메인 멜로디가 뚜렷하다는 것은 장점이나, 때로는 그것이 다소 과장되어 들뜨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것은 아쉽다. 특히 그루브가 강조된 인트로를 가진 트랙들이 이러한 인상이 강하다.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던 것일까. 다음 결과물을 기대한다. 6/10 최지선: 전면에 다소 날카롭게 공명하는 보컬을 포함해, 전반적으로 각 사운드의 균형감 있는 조합이 아쉽다. 인상적인 선율과 임팩트 있는 리듬의 곡들도 서로 이질적으로 들린다. 본인들이 선택할 문제겠지만, 목소리의 경우 좀 더 ‘악기처럼’ 사용했다면 더 좋았으려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음반의 첫 트랙과 마지막 트랙은 음반을 열고 닫는 연주곡이기는 하지만 또 다른 질감이 든다. 5/10 그레이 | Call Me Gray | AOMG, 2013.10.25 최민우: 통통 튀는 비트와 유연한 흐름, 단정하게 매설한 훅이 돋보이는 결과물이다. 다만 여기에는 ‘듣기 좋고 즐겁다’와 ‘다소 전형적이다’는 인상이 같이 있다. 가사와 사운드 양쪽 다 그렇다. 하지만 그 사이에서 줄을 타는 것이 팝송의 운명이다. 그레이의 줄타기가 더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 5/10 최성욱: 부드러우면서도 그루브하다. 모든 싱글이 고저 없이 부드럽고 그루브하게 흐른다. 다만 피처링으로 참여한 래퍼들의 파트도 전형적인 구성과 맞물려 변별력 있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6/10 트러블메이커 | Chemistry | 큐브엔터테인먼트, 2013.10.28 최지선: 대표곡 “내일은 없어”의 경우, 도발적인 이슈 메이킹을 상쇄할 만큼의 음악적 포인트가 부각되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나머지 곡들은 이보다도 더 완만하게 느껴진다. 어쿠스틱한 기타를 중심으로 한 “볼륨을 높이고”도, 현아의 “I Like”도 마찬가지. 4/10 최민우: “내일은 없어”는 “Trouble Maker”에 비해 ‘뽕끼’가 두드러지는 싱글이고, 활동 기간만큼은 무난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보인다. 듀오의 ‘보니와 클라이드’ 컨셉이 어울리는 것도 이 곡뿐이다. 다른 트랙들은 특별한 인상이 남지 않는다. 3/10 Arcade Fire | Reflektor | Merge, 2013.10.28 최성욱: 뭐라 딱 고집어서 말하기 힘들다. 사운드는 굉장히 세밀하고 정교하고, 아이디어 넘치지만 불친절하고 느닷없다. 어둠 속의 댄스를 구현하려는 듯 두터운 질감의 댄스 비트가 밴드 사운드와 절묘하게 호응하지만, 흥미롭게만 다가올 뿐 흥겹지는 않다. 그렇다고 비감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아케이드 파이어의 복선이 그다지 살갑게 다가오지 않는다. 7/10 한명륜: 원래도 강하지 않았던 어택이 전작보다도 감소해 흐릿한 느낌이 강하다(가장 비트가 강한 트랙이라 볼 수 있는 “Normal Person”조차도). 그 자리에 신서사이저 오케스트레이션 등 종래(라고 표현할 날이 멀지 않을지도)의 밴드 사운드를 대체하는 소스들이 여유롭게 자리 잡고 있다. 취향에 따라 호불호는 갈릴 수 있겠지만, 표현의 의도는 일관되게 보인다는 점은 이들의 향후 지향점, 혹은 밴드 음악의 새로운 방향을 이야기할 때 중요한 힌트가 되지 않을까 싶다.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