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위클리 웨이브는 글렌체크, 타루, 장미여관, 그리고 Jake Bugg의 새 앨범에 관한 코멘트다. | [weiv] 글렌체크 | YOUTH! | 사운드홀릭, 2013.11.19 최민우: 데뷔작보다 다채로운 소리들을 담고 있고 ‘노래’와 ‘훅’의 안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인상을 받는다. 피닉스나 저스티스 등 인접 분야의 아티스트도 종종 떠오른다. 닮았다기보다는 어떤 ‘흐름’에 속해 있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다만 이 깔끔하게 마감된 ‘젊고 화사한’ 음악을 듣다 보면 데뷔작의 단순명료한 에너지가 이따금 그리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7/10 최지선: 단선적이면서도 각인적인 선율은 1집 [Haute Couture]보다 적을지 몰라도 이들의 번뜩이는 재기발랄함이 생생하게 세공된 앨범. 1집에서 주효하던 모던록과 신스팝의 접점은 물론, [Cliche]에서 들을 수 있었던 훵크 같은 장르와의 교배도 재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들이 계속 발전하고 있음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할 것이다. 여타 댄서블한 록 음악을 표방하는 뮤지션들과는 또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8/10 타루 | Blind | 올드레코드, 2013.11.20 최지선: 타루의 음악적 욕심을 읽을 수 있는 시도. 이는 직접 프로듀싱을 했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네 곡 모두 다른 정서 또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고, 목소리의 결도 각기 다른 방향으로 향한다. 진지한 메시지를 담은 것도 마찬가지. 그렇지만 너무 많은 것을 EP 한 장, 네 트랙에 담으려 한 건 아닐까 싶다. 5/10 한명륜: 사운드에 있어 싸이키델릭한 면이 조금 더 강조되기는 했지만 수록된 곡들의 이미지는 [Puzzle]과 크게 다르지 않다. 타루 본인이 프로듀싱을 맡았다고 하는데, 특별히 감지되는 변별점은 찾기 어렵다. 물론 이것이 단점이라고는 할 수 없다. 다만 청자에 따라 수록곡들이 다소 구심점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소지는 있을 것 같다. 물론 타루 본인은 개별 곡의 멜로디를 중시한 음악을 해왔기에 어떤 스타일상의 통일성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7/10 장미여관 | 장가가고 싶은 남자 시집가고 싶은 여자 | 록스타뮤직, 2013.11.19 최성욱: 별안간 말랑말랑한 사운드의 록밴드로 변해버렸다. 특유의 익살스러움과 해학이 돋보였던 싱글들은 더 이상 발견하기 힘들고, 느슨하면서도 진솔함이 느껴지던 슬로우 곡들은 평범한 노랫말과 패턴의 노래로 바뀌었다. 6/10 최민우: 또 다른 “봉숙이”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장미여관의 이 EP는 실망스럽다. 전작을 인상적으로 만든 ‘어덜트’한 기운이 쏙 빠진 자리에 범상하고 뜨뜻미지근한 포크 팝이 채워져 있다. 밴드의 ‘산전수전공중전’이 벌써 마무리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음 음반을 기다리고 싶다. 4/10 Jake Bugg | Shangri La | Mercury, 2013.11.20 한명륜: “What Doesn’t Kill You”에서 느껴지는 롤링 스톤즈 같은 록 유닛의 향취라든가 “Kitchen Table”에서 들리는 로즈 건반 톤과의 조합은, 그가 미국 음악에 대한 동경을 자양분으로 삼고 음악에 투신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색한 결과물은 아니다. “Simple Pleasures”와 같은 곡처럼 멜로디적인 측면에서 좀 더 섬세하고 선이 고와진 점도 보이는데, 오히려 첫 앨범에 비해 국내 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는 좀 더 있지 않을까 싶다. 7/10 최성욱: 매력적인 보이스는 여전하나 날 것 그대로의 로커빌리의 매력은 더 이상 느끼기 어렵다. 그 시절의 음악을 충실히 모방한 흔적이 너무나 고스란히 드러나는 점도 문제다. 너무 맹숭맹숭한 아이돌 컨츄리 포크 음악이 되어버렸다.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