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위클리 웨이브는 효린, 박아셀, 딕펑스, 그리고 Shearwater의 새 앨범에 관한 코멘트다. | [weiv] 효린 | Love & Hate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2013.11.26 한명륜: 효린 특유의 매력은 타이틀 “Lonely”보다도 “너밖에 몰라(One Way Love)”에 더 잘 나타나 있다. 연속 음절에서 또렷또렷한 발음과 안정적인 음처리, 후렴부에서 보여주는 끈적한 힘이 귀를 끈다. 수록곡 중 씨스타의 흔적이 가장 많이 느껴지는 곡이기도 한데, 그룹에서의 효린이 가진 비중을 새삼 확인하는 계기 같은 곡이랄까. 다른 곡들도 멜로디가 그리 지루하진 않지만 악상끼리의 연결이 다소 평면적이라는 인상이 든다. 사용된 가상악기들의 소스가 상당히 조잡하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다. 6/10 최성욱: 지나치게 효린의 음색이 부각되거나 목소리의 기교가 돋보이는 노래보다는 담담하게 내뱉거나(“Falling”), 그루비한 리듬에 운율을 맞추거나(“O.M.G”), 피처링 래퍼와 적절하게 주고받는 후반부의 곡들이 자연스럽다. 보컬 위주의 노래보다는 여럿이 합을 맞추거나, 사운드에 적절하게 조응하는 타입의 노래에 더 어울리는 목소리다. 7/10 박아셀 | 괴수 | 2013.11.28 최지선: 편안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을 담은 음악. 그 진지함과 진솔함은 종교적인 경건함과 만나기도 한다. 이러한 음악이 흔히 그러한 것처럼 본작 역시 대중적인 공명을 얻을 수 있는 적절한 지점에서 멈춘다. 그것은 때로 뻔한 길로 인도하기도 하는데, 그 길에 머물기를 기대하는 청자들에게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고, 좀 더 새로운 길을 찾는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것이다. 6/10 한명륜: 전작보다 주 악상을 감싸는 사운드의 장식성이 좀 더 줄어든 느낌이다. 비교적 폭발력 있는 첫 곡 “그때 우리는 행복했다”에서의 밴드 타입 사운드조차도 상당히 심플하며 고음에서도 낮은 배음이 적절히 섞여 있는 보컬은 듣기에 편안하다. 그러나 이런 요소들이 매력 포인트로 전환되기엔 뭔가 부족하다. 흘러왔다가 흘러간다는 인상이랄까. 공들인 것으로 보이는 피아노 연주로 듣건대, 의도한 결과는 아닌 듯하다. 6/10 딕펑스 | Hello Goodbye | TNC컴퍼니, 2013.11.27 최민우: 봄에 내놓은 [VIVA PRIMAVERA]가 밴드의 활기찬 측면을 드러낸다면, 나긋나긋한 발라드로 꾸며진 새 음반은 잔잔한 일면이겠다. 하지만 둘 다 딕펑스라는 ‘거친’ 이름에서 기대할 법한 소리와는 거리를 두는 편이다. [슈퍼스타 K 4]를 의식하건 그렇지 않건 인상이 강하게 남는 음반은 아니다. 수록곡들이 무난해서이기도 하지만 딕펑스의 개성이라 할 만한 것이 명확히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 더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4/10 김영진: 별달리 새롭지도 튀지도 않게 들리지만, 밴드의 호방한 노련함에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 점은 개인적으로 딕펑스라는 팀에 계속해서 주목하게 되는 가장 큰 요인인데, 안정적인(혹은 보수적인) 작법과 연주만으로도 좋은 음악에 가닿을 수 있음을 이번에도 보여준다. 이 앨범에서는 “바래져”나 “철부지”와 같은 트랙이 그에 잘 부합하는 예인 것 같다. 6/10 Shearwater | Fellow Travelers | Sub Pop, 2013.11.26 최지선: 수년 동안 쉬어워터 무대에 오른 밴드들의 노래가 커버된 음반. 셰론 반 이튼(Sharon Van Etten)이 함께 부른 “A Wake for the Minotaur”를 제외하고 10곡 중 9곡을 할애했다. 이 앨범의 제목이 드러내는 것처럼, 자신들과 함께 했던 뮤지션들에 대한 일종의 헌정인 셈이다. 쉬어워터의 본격적인 작곡은 아니지만, 본인들의 옷처럼 아주 자연스럽다. 이 음반은 뮤지션 본인들에게 더 중요한 음반이 아닐까 싶다. 6/10 최성욱: 단순한 커버 앨범보다는 밴드의 ‘b-side 앨범’과 같은 성격이 짙다. Xiu Xiu, Coldplay, Clinic, St. Vincent 등의 동료 뮤지션의 노래가 쉬어워터 특유의 화려하면서도 가극적인 포크록으로 재편곡되었다. 커버한 노래마다 밴드의 색채가 고스란히 드러나나, 앨범 전체의 조화나 통일성은 기대하지 말 것.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