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weiv 선정 2010년 베스트 앨범(해외)

2010년의 마지막 날에 올리는(아슬아슬하게!) [weiv]의 연말결산. 올해는 간만에 순위도 정했다. 알다시피, 작년에는 순위를 정하지 못했다. 그만큼 인원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순위를 정할만큼 참여한 필자들이 늘었다. 국내 앨범은 11명이, 해외 앨범에는 10명이 참여했고 모두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10장의 앨범을 선정해 합산했다(10점 이하는 순위에 넣지 않았다).

해외 앨범은 아케이드 파이어의 [The Suburbs]와 카니예 웨스트의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자넬 모네의 [The ArchAndroid]가 각축을 벌였는데 모두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결정되었다. ‘성장한 밴드의 성숙한 결과물'(최민우)이란 평부터 ‘그 누가 아케이드 파이어를 제외하고 2010년 국외 베스트 음반을 논할 수 있단 말인가'(김민영)라는 다소 과장된 수사에 이르는 평을 받은 아케이드 파이어의 [The Suburbs]는 확실히 2010년에 가장 인상적인 흔적을 남겼다. 한편 야심만만한 카니예 웨스트의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같은 경우 ‘뚝심으로 세운 자신의 동상. 힙합으로 사고한 프로그레시브 록'(최민우)이란 평가 뿐 아니라 ‘이 앨범이 마음에 들든 안 들든 간에 여기에 압도당하지 않는 건 불가능하다'(정구원), ‘건드릴 수 없도록 단단한 절대 자의식'(이재훈) 등의 평가를 얻었다. 독특한 포지션과 장르 융합으로 혜성같이 등장한 자넬 모네의 [The ArchAndroid]는 ‘보통 이런 종합선물세트는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거나, 듣기 부담스럽거나, 뭘 하고 싶은 건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건 셋 다 아니다. 고작 두 번째 앨범인데 말이다'(정구원)부터 ‘흑인 음악의 또 다른 확장형태'(이재훈)라는 평을 받았다.

이 밖에 빅 보이(Big Boi)의 [Sir Lucious Left Foot: The Son Of Chico Dusty]는 ‘힙합 도서관'(이재훈)과 ‘올해 최고의 힙합 앨범'(정구원)이란 평을 받기도 했고, 디어헌터(Deerhunter)의 [Halcyon Digest]와 크리스탈 캐슬즈(Crystal Castles)의 [Crystal Castels]는 각각 ‘아련한 분위기의 드림팝, 매 음반마다 감탄케 만드는 디어헌터의 발전에 박수를’, ‘레트로의 역관광, 하지만 세밀하게 얽혀있는 사운드의 응집'(김민영)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다양한 장르의 앨범이 등장했고 그중 몇몇은 완전히 새로운 사운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는 게 올해의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선정된 해외 앨범에 대한 리뷰가 거의 없다는 것은 앞으로 [weiv]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은 것 같다. 2011년에는 이런 저런 모자란 것들이 채워지는 한 해가 되기를. 그러니까 내년에도 올해처럼, 해피뉴이어. 20101231

* 참여필자: 김민영, 김영진, 우해미, 이수연, 이재훈, 정구원, 차우진, 최민우, 최성욱, 최지선 (총 10명)

[weiv] 선정 2010년 베스트 앨범(해외)

1위(67점): Arcade Fire [The Suburbs] | 리뷰: 새롭지 않은, 새로운 세계
2위(64점): Kanye West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 3위(61점): Janelle Monae [The ArchAndroid] 4위(36점): Deerhunter [Halcyon Digest] 5위(29점): Robyn [Body Talk] 6위(21점): Caribou [Swim] 7위(20점): The National [High Violet] 8위(18점): Big Boi [Sir Lucious Left Foot: The Son Of Chico Dusty] 9위(17점): Jonsi [Go] | 리뷰: Just Pop?
10위(17점): Crystal Castles [Crystal Castels] 11위(14점): Belle And Sebastian [Write About Love] 12위(12점): The Dillinger Escape Plan [Option Paralysis] 12위(12점): Beach House [Teen Dream] 13위(10점): Joanna Newsom [Have One on Me] |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