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의 마지막 날에 올리는(아슬아슬하게!) [weiv]의 연말결산. 올해는 간만에 순위도 정했다. 알다시피, 작년에는 순위를 정하지 못했다. 그만큼 인원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순위를 정할만큼 참여한 필자들이 늘었다. 국내 앨범은 11명이, 해외 앨범에는 10명이 참여했고 모두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10장의 앨범을 선정해 합산했다(10점 이하는 순위에 넣지 않았다).

국내 앨범은 9와 숫자들의 [9와 숫자들]이 압도적인 득표로 1위를 차지했고, 가리온의 [Garion 2](정구원: ‘무게감’이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다 / 이재훈: 한 치도 헛되지 않았던 6년의 기다림) 와 티비옐로우의 [Strange Ears], 아침의 [Hunch], 시와의 [逍遙](정구원: 이 앨범과 이와 비슷한 다른 음악들이 가진 결정적 차이점은, 다채로움이다) 등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발표된 앨범들이 골고루 자리를 차지했는데, 에피톤프로젝트의 [유실물 보관소]와 황보령=SmackSoft [Mana Wind], 디즈의 [Get Real] 등을 비롯해 태양의 [Solar] 앨범이 근소한 표차로 중위권을 차지했다.

순위에는 들지 못했지만 뜨거운 감자(이재훈: 대중성과 작가 의식 사이의 균형감 있는 시소 놀이)와 반란(정구원: 잘 다듬어진 나이프 같은 음악), 이소라(이재훈: 무거운 것은 내려놓을 줄 아는 지혜)를 비롯해 2NE1(김민영: 지극히 상업적이었던 마케팅 전략, 하지만 그만큼 꾹꾹 눌러댄 결과물은 괜찮았다)이나 f(x), 나르샤의 앨범도 언급되었다. 칵스와 수상한 커튼, 쏜애플의 경우엔 각각 10명 중 2명 이상이 언급해 올해의 신인으로 꼽아도 무방하리라 생각한다.

반면 장르적으로 그리 대중화되지 않은 분야의 앨범들이 소외되었다는 건 아쉬운 일이지만 그건 앞으로 [weiv]에 남은 숙제처럼 여기고 있다. 2011년에도 좋은 앨범들을 만나길 희망한다. 내년에도 올해처럼, 해피뉴이어. 20101231

* 참여필자: 김민영, 김영진, 신현준, 우해미, 이수연, 이재훈, 정구원, 차우진, 최민우, 최성욱, 최지선 (총 11명)

[weiv] 선정 2010년 베스트 앨범(국내)

1위(78점): 9와 숫자들 [9와 숫자들] | 리뷰: 소박하고 낭만적인 감흥
2위(41점): 가리온 [Garion 2] 3위(38점): 티비 옐로우 [Strange Ears] | 리뷰: 불균형과 동시성: 90년대 가요는 어떻게 재현되는가
4위(36점): 아침 [Hunch] | 리뷰: 시차적 관점
5위(29점): 시와 [逍遙] | 리뷰: 이것은 좋은 음악
5위(29점): 브로콜리 너마저 [졸업] | 리뷰: 어른이 되는 계절
6위(26점): 에피톤 프로젝트 [유실물 보관소] | 리뷰: 우리는 어쩌면 고아들처럼
7위(17점): 황보령=SmackSoft [Mana Wind] 8위(16점): 디즈(Deez) [Get Real] 9위(15점): 프렌지(Frenzy) [Nein Songs] 9위(15점): 가을방학 [가을방학] | 리뷰: 정바비와 계피의 젠더게임
10위(14점): 니나이안 [For A Little Cruise] 10위(14점): 태양 [Solar] 11위(13점): 이아립 [공기로 만든 노래] | 리뷰: 바람과 함께 노래하다
12위(10점): 조정치 [미성년 연애사 (美成年 戀愛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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