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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 Door Cinema Club-Tourist History-Kitsune Music, 2010

 

 

순한 블록파티

투 도어 씨네마 클럽(Two Door Cinema Club)은 북 아일랜드 출신의 일렉트로 팝 밴드이다. (이들의 밴드명은 그들이 살던 동네의 ‘투도어 씨네마(Tudor Cinema)’라는 이름의 극장을 틀리게 발음한 데서 유래됐다.) 이들이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피닉스(Phoenix)의 트랙 “Lasso”의 리믹스 버전을 발표하게 된 이후이다. 블록 파티(Bloc Party)와 더 레익스(The Rakes)등의 음반을 프로듀싱한 엘리엇 제임스(Eliot James)의 음악적 협력으로 이들은 영국 내 지명도를 널리 알릴 수 있었고, 덕분에 투 도어 씨네마 클럽은 BBC에서 ‘2010년의 유망한 신인 밴드’로 선정되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같은 동년 데뷔 밴드인 델픽(Delphic)과 같은 일렉트로닉 장르의 밴드로서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일렉트로 팝의 장르가 하나의 음악적 트렌드로서 영국 내에서 큰 대중적인 관심과 호응을 꾸준히 받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예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그들의 데뷔 음반 [Tourist History]는 전형적인 일렉트로 팝과 인디 록 스타일의 음반으로서, 현재 음악 트렌드에 잘 부합하는 음반이다.

[Tourist History]는 수록된 10곡 모두가 대체로 밝고 신나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Cigarettes In The Theatre”, “Come Back Home”, “I Can Talk”, “What You Know” 등에서 나타나는 반복적인 멜로디와 기타 리프, 말끔한 목소리의 보컬 그리고 신시사이저의 베이스 사운드는 훅의 리듬 패턴을 띄고 있다. 이들의 음악은 주로 빠른 속도의 드럼 비트와 베이스 라인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클린 톤의 기타 사운드와 댄스 음악에 가까운 리듬을 강조하면서 디스코의 느낌 또한 가져다준다. 음반의 후반부에서도 마찬가지로 이들은 이러한 비슷한 음악 구성으로 경쾌한 분위기를 이어나간다.

하지만 너무 일관된 음악 스타일 때문에 금방 질리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은 [Tourist History]의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모든 곡에서 나타나는 쉴 새 없이 빠른 비트와 여기저기 과도하게 섞은 신시사이저 음은 곡의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은 현재 영국 내에서 유행하는 일렉트로닉 음악의 트렌드를 의식한 탓인지 여느 밴드들의 음악 스타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화이트 라이즈(White Lies), 클락슨즈(Klaxons), 블록 파티(Bloc Party)등의 밴드로 대표되는 포스트 펑크 톤의 기타 사운드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일렉트로닉 음악에 인디 록 기타 사운드를 넣는 시도는 좋았지만, 덕분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이지 못한 그저 무난한 신인 밴드가 돼버리고 만 것이다. 이는 무조건 수용할 수 있는 대로 다 먹어 치우는 것만이 절대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Eat That Up, It’s Good For You”).

NME의 평가에 따르면, ‘투 도어 씨네마 클럽은 스노우 패트롤(Snow Patrol)에 이은 유망한 아일랜드 밴드’라며 이들에 대한 큰 기대감을 보인 바 있다. 그리고 이들이 현재 영국 10대 층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중독적인 그들의 음악이 한 몫 했다는 점 또한 수긍한다. 그것은 이들이 상업적으로서의 음악적 성공을 거둬들이기는 충분하다는 일종의 합격점이 아닐까 싶다. 즉, 누구나 들어도 사로잡을 만한 음악을 만들어내는 데는 성공했다는 뜻이다. 비록 그러한 재능에도 불구하고 트렌드만을 쫓아가느라 급급했던 자세는 안타깝지만 그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에 대해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들의 데뷔 음반이 일종의 ‘실전 연습’이었다고 치자면, 이들의 음악에 대해 그렇게 실망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이들이 트렌드에 맞춰 자신의 음악을 뽑아내기만 했던 참사는 뒤로하고, 자신들의 음악을 트렌드로 만드는 영리한 밴드가 되기를 바란다. 20100428 | 김민영 cutthecord@nate.com

6/10

수록곡
1. Cigarettes In The Theatre
2. Come Back Home
3. Do You Want It All
4. This is The Life
5. Something Good Can Work
6. I Can Talk
7. Undercover Martyn
8. What You Know
9. Eat That Up, It’s Good For You
10. You’re Not Stubborn

관련 사이트
투 도어 씨네마 클럽(Two Door Cinema Club) 공식 웹사이트
http://twodoorcinemaclub.com/
마이스페이스
http://www.myspace.com/twodoorcinema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