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이후 한국인들은 갖은 민족적 고초를 피하기 위해 혹은 막연한 꿈을 안은 채 해외로 이주해 나갔다. 세대를 달리하며 이주해간 한국인들 혹은 그 후손들의 일부는 음악가의 삶을 살며 음악으로 자신을 표현해왔다. 러시아의 고 빅토르 초이(Victor Choi), 중국의 추이잰(崔健), 독일 밴드 크립테리아의 조지인 등은 일국의 스타 지위를 넘어서 해외에도 이름을 알린 케이스다. 그 반면 인디 음악 씬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채 묵묵히 활동했던 음악가들의 일군이 있다. 그 인디 음악가들이 모국을 방문해 공연을 한다. 오는 5월 7일 일요일, 미국과 일본의 재외 한국인 인디 뮤지션 마이크 박(Mike Park, 미국), 제니 초이(Jenny Choi, 미국), 다케나리(Takenari, 일본)가 한국에 모여서 “Korean Diaspora Coming Home”이란 타이틀 아래 함께 공연을 펼친다. 장소는 홍대 근처의 클럽 쌤(SSAM)이다. 이 공연에는 3호선 버터플라이와 재한 일본인 뮤지션 사토 유키에(Sato Yukie)가 오프닝을 장식할 것이다. 한편 이날의 공연 하루 전인 6일 세 음악가들은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리는 하이 서울 록 페스티벌에도 참여한다. 상이한 영역의 환경에서 살아온 한국인들은 어떤 정체성을 갖고 있을지, 그들이 서로 모였을 때 어떤 광경이 펼쳐질 지는 지켜볼 일이다. 혹은 한국인이 하나의 공통된 특성을 갖고 있는지, 한국인이 하나만은 아니라는 점을 느낄 지도 모를 일이다. 이미 [weiv]지면을 통해 앨범 리뷰와 인터뷰가 게재된 적이 있다. 먼저 마이크 박은 세 음악가 중 가장 많은 이력을 가졌다. 그는 1990년대 중반 미국에서 제 3차 스카 리바이벌 흐름의 주역이었던 밴드 스캥킨 피클(Skankin’ Pickle)의 멤버였다. 그리고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자부심을 고취하고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아시안 맨 레코드(Asian Man Records)라는 인디 레이블을 만들었고, 그 레이블은 지금까지 50개 이상 밴드의 100장이 넘는 앨범을 발매했다. 또 1999년에는 ‘평화를 위한 호소(Plea For Peace)’라는 비영리 단체를 설립해 기금을 모아 북한 기근 구호, 일본 고베 대지진 구호를 지원하고, 평화의 도구로써의 예술 교육을 지원했다. 이미 2001년에 서울과 부산에서 공연을 한 바 있으며, 그 해 그가 소속되었던 브루스 리 밴드(Bruce Lee Band)의 [Peace & Unity] 앨범을 한국에서 발매했다. 멤버 전원이 아시안 아메리칸이었던 밴드 칭키스(Chinkees)에서도 활동했다. 그는 두 장의 솔로 앨범을 발매했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그 솔로 앨범의 곡들을 선보여줄 것이다. 제니 초이는 미국인 필립 스톤(Philip Stone)과 밴드 사나운(Sanawon)을 결성한 재미 음악가이다. 1998년에 데뷔앨범 [Bittersweet]를 발표했는데 수록곡 중 “Coarse”는 우리의 어머니와 할머니, 여자 조상들을 위해 만들어진 곡이다. 그녀의 한국 여성에 대한 관심은 시카고 한인 여성 핫라인(KAN-WIN) 후원 공연에 출연한 점에서 드러난다. 또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예술 공동체 결성을 위한 노력으로 ‘Aians In Rock(AIR)’ 투어 공연에도 참여했다. 사나운의 2005년작 [Tiny Airplane]은 이미 파스텔 뮤직을 통해 수입된 바 있다. 재일 한국인 3세 다케나리가 소속된 밴드 나인은 유지(Yuji), 진으로 구성된 3인조 밴드이다. 2004년에 결성되었으며 정규 앨범은 아직 없고, 데모 앨범과 2~4곡이 담긴 자가 제작 CD를 발매한 젊은 밴드이다. 그들의 음악은 이모코어 펑크, 얼터너티브, 슬린트(Slint)의 음악 스타일 등이 혼재되어 있다. 나인은 이미 2005년 초 홍대 지역 클럽 쌈지 스페이스와 프리버드, 슬러거 등에서 공연한 경험이 있다.20060427 | 송창훈 delit81@yahoo.co.kr 관련글 ‘제 3차 스카 리바이벌’의 선구자, 99.9%의 인디 맨: 마이크 박과의 인터뷰 – vol.6/no.8 [20040416] Mike Park [For The Love of Music] 리뷰 – vol.6/no.8 [20040416] 평화를 호소하는 인디 록 공연: Plea For Peace 2004 – vol.6/no.8 [20040416] Pioneer of the Third Wave Ska Revival, 99.9 Per Cent Indie Man: An interview with Mike Park – vol.6/no.8 [20040416] Asian American Grrrl Power in Chicago: Jenny Choi & The Third Shift / Kim – vol.4/no.10 [20020516] 제니 초이와의 인터뷰: 이 향그런 백합들은 오직 우리의 역사 속에서만 한들거리고 – vol.4/no.15 [20020801] Sanawon (Jenny Choi) [Tiny Airplane] 리뷰 – vol.7/no.9 [20050501] Jenny Choi & The Third Shift [Grand And Ashland] 리뷰 – [weiv] vol.4/no.15 [20020801] 아시안 아메리칸 인디 록 10주년 회고전을 준비하며 – vol.7/no.9 [20050501] 아시아계 미국인 인디 록 씬에 관하여 – vol.2/no.10 [20000516] 관련사이트 마이크 박 홈페이지 http://www.mikeparkmusic.com 사나운 홈페이지 http://www.sanawon.com 제니 초이 홈페이지 http://www.jennychoi.com 나인 홈페이지 http://www.nine-official.com 평화를 위한 호소 홈페이지 http://www.pleaforpeace.org 아시안 맨 레코드 홈페이지 http://www.asianmanrecord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