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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pop – Pal@pop – Yoshimoto Kogyo, 2004

 

 

Like A Compilation Album

[Pal@pop]이라는 셀프 타이틀로 앨범을 발매한 팔앳팝(Pal@pop)은 음반업계에서의 디자인으로 일본에서는 널리 알려진 디자인그룹 그루비전스(Groovisions)의 채피(Chappie)라는 캐릭터(사이버 가수 아담과 비슷한 형태의 프로젝트 그룹)의 음반 프로듀서 등의 활동으로 유명한 다카노 켄이치(高野健一)의 솔로 프로젝트 명이다.

본 앨범을 소개하면서 다카노 켄이치의 소개를 빼놓고 넘어갈 수가 없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데모 테이프를 제작하여 무작정 도미 한 후 일어 강사로 간신히 생계를 연명하며 수백 개의 데모 테이프를 뉴욕, 런던 등의 메이저 레코드사에 보냈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일본으로 귀국하였다. 이후 농가를 전전하며 농사를 짓고 길거리 공연, 연극배우, 인디 레이블 운영 등을 하였다. 25세에 데모작품이자 본 앨범에도 수록된 “공상X(空想X)”를 발표하고 신인에게는 파격적인 조건(고무라 테츠야(小室哲哉)와 동급)으로 레이블 프로듀서로 계약하여 이후 소니 뮤직에서 10여장의 음반을 프로듀스하고 채피와 자신의 솔로 프로젝트인 팔앳팝 등을 작업하였다.

이 앨범을 사전정보가 없이 음악을 들었다면 팔앳팝이라는 편집 앨범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왜냐면 [Pal@pop]은 곡마다 다른 아티스트의 참여로 곡마다 독특한 맵시를 자아내기 때문인데 팔앳팝이 프로듀스한 채피는 물론 스윙잉 팝시클(Swinging Popcicle), 스무드 에이스(Smooth Ace) 등의 여성보컬들이 객원 보컬로 참여한다. 특히, 두 번째 트랙 “愛しいものをまっすぐ守るように”에서는 스무드 에이스의 히로코 시게즈미(Hiroko Shigezumi)가 여성보컬로 참여하여 팔앳팝과 함께 활기차고 힘있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채피의 [New Chappie]에도 수록되어 있는 세 번째 곡 “Welcome Morning”은 너무도 유명한 아이돌 탤런트이자 이제는 아기 엄마가 된 히로스에 료코(廣末凉子)가 한창 잘나갈 때 발표한 곡인 “다이스키(大スキ!)”라는 곡을 떠올리게 하는 코러스가 이어지는데, 네 번째 곡 “Love Like The Sun”에까지 이어져서 “다이스키”의 ‘스키’를 ‘키스’로 뒤바꾸는 재치로 언어유희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또한 틈틈이 나오는 “우아”하는 효과음도 재미있는 곡이다. 몇년전 팔앳팝은 이곡의 보컬을 맡은 에리카 호킷(Erica Hocket)과 함께 짜르(The Czar)로 유명한 영국의 벨라 유니온(Bella Union)을 통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신의 사자, 공기의 요정이라는 의미의 혼성 그룹 에어리얼(Aeriel)로 유럽시장에 진출했던 바 있다.

“空想X(공상X)”는 소니 오디션 이후 데뷔 곡으로도 쓰인 곡인데 완성도가 아주 높아서 거의 손대지 않고 그대로 발표했다고 한다. “공상X”의 곡 구성은 자못 특이한테 A(자신의 푸념을 노래)와 B(여고생들의 푸념) 그리고 C(공상X라는 희망적인 노래)로 이루어진 3단(ABC) 구성이 3번 반복되는 형식을 통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곡이다. 특히, 재잘거리는 여고생들의 수다를 듣는 듯한 B부분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がれココロ”도 이 같은 메시지와 함께 타락하지 않은 어린 시절의 그때처럼 순수한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어릴 적 꿈을 그림으로 그리는 숙제가 있었을 때 도라에몽을 그렸지만, 결국 도라에몽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도라에몽의 물색은 지금도 좋아한다”는 가사를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言の葉ひらり”에서는 스윙잉 팝시클의 여성 멤버인 미네코 후지시마(Mineko Fujishima)가 졸리고 맥이 빠진 목소리로 앨범의 끝이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해준다. 이어서 파도소리로 시작되는 마지막 곡인 “Fin(Original Mix)”은 느린 분위기의 곡이자 팔앳팝의 목소리를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곡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이 앨범에서의 팔앳팝의 역할이라 함은 자신의 곡에 어울리는 보컬과 세션을 적절히 배치하고 제작을 총지휘한 것이다. 팔앳팝은 거의 모든 곡에 현악기와 피아노 등 어쿠스틱 악기를 사용함으로써 인간적인 사운드와 기계적이고 약간은 몽롱한 사운드가 조화되는 듯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너무 많은 참여 아티스트로 인해 팔앳팝의 목소리가 담긴 곡이 별로 없다는 점인데 최근 시집을 발표하고 은퇴설이 나도는 가운데 세븐 어클록 섀도(7 O’clock Shadow)의 [Microdive]의 프로듀서로 활동을 재개한 그의 다음 앨범에서 좀 더 많이 그의 목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050123 | 연소웅 godpyh@gample.net

8/10

수록곡
1. Fade Into Blue(インストゥルメンタル)
2 .愛しいものをまっすぐ守るように
3. Welcoming Morning
4. Love Like The Sun
5. Sphere
6. まあるいほほ
7. 空想X
8. The Never Ending Rainbows
09. Lover’s Delight
10. ?がれココロ
11. 言の葉ひらり
12. Fin(Original Mix)

관련 사이트
Pal@pop 공식 사이트
http://www.palatpop.com
Groovisions 공식 사이트
http://www.groovisions.com/1788/
벨라 유니온 공식 사이트
http://www.bellaun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