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Psychedelico – The Greatest Hits – JVC, 2001/2004(라이센스) Debut And Best, 2 In 1 2인조 혼성듀오인 러브 싸이키델리코(Love Pshychedelico)는 환상적인 발음을 자랑하는 여성보컬 쿠미(KUMI)와 기타, 베이스는 물론 키보드까지 다루는 만능 재주꾼 사토 나오키(佐藤直樹)로 구성되어있다. 이들은 시부야 근처의 아오야마학원대학에서 처음 만나 밴드를 결성하게 되었으며 이후 평소 흠모하던 가수이자 대학선배인 유명가수 서던올스타즈(Southern All Stars)가 소속되어 있는 JVC 레코드사에 데모를 보내면서 데뷔하게 되었다. 예전부터 러브 싸이키델리코를 알던 팬들은 [The Greatest Hits]가 국내 발매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일본문화개방을 즈음하여 이들의 베스트음반이 국내발매되는 줄로만 알았을지도 모르지만 실은 이들의 1집 앨범명이 [The Greatest Hits]이다. 이와 같은 이름으로 앨범을 발매한 밴드가 처음은 아니다. 유수한 밴드들의 베스트앨범은 물론이고 자신들을 외계인으로 자칭하던 퍼니 파우더가 [The Greatest Hits]로 당돌하게 1집을 발표했고, 마이클 잭슨의 “Smooth Criminal”을 커버해서 주목을 받았던 에일리언 앤트 팜(Alien Ant Farm)도 [ANTHOLOGY]라는 이름으로 첫 앨범을 발매했다. 하지만 러브 싸이키델리코의 [The Greatest Hits]는 그 의미가 다르다. 위의 밴드들이 튀기 위해서 위와 같은 타이틀로 앨범을 발매했으나 이와 달리 러브 싸이키델리코의 경우는 “한곡마다 각각의 이미지로 정성껏 곡을 만들어서 히트곡 모 음집처럼 한곡도 놓칠 수 없는 앨범을 만들려고 했다.”는 이들의 발언대로 앨범 자체가 싱글 곡들의 베스트 모음집 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의 ‘The Gratest Hits’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노래는 크게 세 가지 특징을 지닌다. 첫 번째는 일어 가사에 난데없이 영어가 끼어든다는 점이다. 이들의 가장 유명한 곡인 1번곡 “LADY MADONNA~憂鬱なるスパイダ-~(~우울한 스파이더~)”를 비롯하여 “oh sing it to me”를 반복하는 후렴구가 인상적인 2번곡 “Your Song”과 3번곡 “Last Smile(extension mix)”은 “끝나지 않은 당신의 days, 괴로움 없는 당신의 phrase”하는 식으로 어쩌면 앙드레김식 콩글리시로 보일수도 있는 영어와 일어의 접합을 선보이고 있다. 두 번째는 보컬 쿠미의 특이한 발음이다. 쿠미의 목소리에서는 일본식 영어발음을 전혀 떠올릴 수 없다. 이는 미국에서 살았던 적이 있는 버터를 잔뜩 바른 보컬 쿠미의 발음으로 인해 첫 번째 특징인 앙드레김식 콩글리시의 위험을 자연스럽게 해소해주며 일어와 영어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전체가 영어로 부르는 것처럼 들리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이들의 음악은 1960-70년대 음악의 현대적 해석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의 페이보릿 뮤지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재니스 조플린(Janis Joplin, 레드 제플린(Led Zeppelin), 밥 딜런(Bob Dylan)등 영미권 1960-70년대 음악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할 수 있으나 이들의 음악에서 그 점은 특별히 두드러지지 않는다. 이들의 음악은 몽환적인 면과 어두운 면을 동시에 함유하면서 제이팝적이고 모던 록적인 발랄함을 어딘지 모르게 배후에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컨트리풍의 인터루드 6번곡 “Are you still dreaming ever-Free?”를 지나 싸이키델릭한 사운드 속에 1969년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담고 있는 8번곡 “ノスタルジック’69” 그리고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9번곡 These days를 지나면 드디어 마지막으로 잔잔한 분위기의 11번곡 “A DAY FOR YOU”가 우리가 헤어질 시간임을 알려준다. 마치 작별할 때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에 또 만나요”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듯이. 한국에서는 일본문화 개방이라는 특수성으로 말미암아 얼마 전에야 이들의 앨범이 늦장발매를 하고 지난달에서야 첫 내한공연을 하고 간 뒤늦은 상황이지만 3년 전에 심야 라디오방송을 통해서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던 1번곡 LADY MADONNA처럼 [The Greatest Hits]는 그때의 신선함을 잃지 않고 있었다. Love Psychedelico라는 그룹명 때문에 “이들의 음악에서 싸이키델릭적 요소가 가미되었을까?”하는 의문을 품게 된다. 그러한 의문은 원래 싸이키(Psyche)라는 단어의 어원을 알아보면 쉽게 해결이 된다. 프시케(Psyche)는 로마신화에 나오는 사랑의 신 큐피드(Cupid)가 사랑한 아름다운 소녀로 어느 왕국의 공주였다고 한다. 우리는 그녀의 아름다움을 러브 싸이키델리코의 음악에서 발견할 수 있다. 또한 포크와 컨트리 음악, 싸이키델릭, 일본과 영미권의 음악, 이 여러 가지 틈새에서 러브 싸이키델리코는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커버에 그려진 검은 그림자의 여자 록커처럼 독특한 색깔로 확립하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20041201 | 연소웅 godpyh@gample.net 8/10 수록곡 1. LADY MADONNA~憂鬱なるスパイダ-~(~우울한 스파이더~) 2. Your Song 3. Last Smile(extension mix) 4. I mean love me 5. Moonly 6. Are you still dreaming ever-Free? 7. I miss you 8. ノスタルジック’69 9. These days 10. LOW(ver.1.1) 11. A DAY FOR YOU 관련 사이트 Love Psychedelico 공식 사이트 http://www.jvcmusic.co.jp/deli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