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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Connelly – Night Of Your Life – Invisible, 2004

 

 

여유로운 원숙미

크리스 코넬리(Chris Connelly)는 1980년대 말부터 미니스트리(Ministry), 리볼팅 콕스(Revolting Cocks) 등의 인더스트리얼 밴드에 보컬 혹은 게스트 보컬로 참여하면서 인더스트리얼 팬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솔로 앨범에서의 그는 앞에서 말한 밴드들과는 다른 음악을 들려주었다. 인더스트리얼보다는 전통적인 팝이나 록에 더욱 가까운 앨범을 만든 것이다. 그의 솔로활동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벨즈(The Bells)와의 앨범들이나, 빌 리플린(Bill Rieflin)과 함께 한 [Largo](2001) 또한 전통적인 팝/록 사운드를 들려주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빗 보위(David Bowie)의 음악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번 앨범에서 데이빗 보위의 영향을 느끼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이다. 의도적으로 앨범의 첫 곡으로 넣은 것으로 보이는 “Too Long In My Mind”는 데이빗 보위의 초기시절 음악을 재현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보위의 스타일을 차용한 곡이다. 또한 가끔 보위를 연상 시카던 그의 보컬은 이 곡에서는 비슷한 것을 넘어서, 보위의 곡을 보위가 부른 것이 아닌가 생각이들 정도로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똑같다’. 7분이 넘는 곡인 “Respond To Beauty”의 경우는 곡 중반부에 “오-오-“하는 그의 백킹 보컬, 후반부에 나오는 감정이 고조된 보컬 모두 보위가 부른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렇게 몇몇 곡에서 보위의 영향이 크게 느껴지는 것은 듣기에 따라서 감점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보위의 초기 스타일은 30년 전이라는 시간을 생각해 볼 때, 이제는 좋은 팝/록 참고서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이번 앨범에서 데이빗 보위의 스타일을 차용한 것을 그리 나쁘게 볼 수만은 없다.

위에 쓴 대로 보위의 영향이 크게 느껴지는 곡들은 소수이다. 곡 중반부에 베이스와 키보드로 인상깊은 느낌을 만들어 주는 “Roulettescape”는 그의 초기 곡 같은 묵직함을 가진 곡이다. 반면 “Nicola 6″와 함께 앨범에서 가장 가벼운 느낌으로 시작하는 곡인 “Don’t Landside Away From Me”는 계속 단순하게 나갈 듯 하다가 곡 중후반부터 괜찮은 훅을 주는 인상깊은 곡이다. “Respond To Beauty”처럼 긴 곡에 속하는 “Night Of Your Life”는 크리스 코넬리의 우아함과 원숙함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앨범의 타이틀과 동일한 제목을 가진 것으로 알 수 있는 것처럼 근사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크리스 코넬리는 인더스트리얼 밴드인 리볼팅 콕스의 멤버였고, 대미지 매뉴얼(Damage Manual)의 멤버로 있다. 초기에 그가 인더스트리얼 아티스트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상반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음악을 하는 것이 특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솔로활동들을 보면 크리스 코넬리는 인더스트리얼 아티스트로 활동한 것이 오히려 특이하게 느껴질 정도로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번 앨범 또한 전작들에 연장선에 서서 원숙미와 여유를 좀더 보여준 앨범인 것이다. 최근 앨범들과 이번 앨범을 듣게되면 앞으로도 계속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만족스러운 활동을 그에게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20040807 | 고두익 nosf@magicn.net

8/10

수록곡

1. Too Long In My Mind
2. Don’t Landside Away From Me
3. Night Of Your Life
4. Stella (Stand Up And Take Your Man)
5. Glass Rose
6. Nicola 6
7. Roulettescape
8. Respond To Beauty
9. Cartwheel Proposal
10. Stevie Smith

관련 사이트
Chris Connelly 공식 사이트
http://www.chrisconnel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