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리버(Whisky River) – Oldness Style Confusing (EP) – Daze, 2003 (또 하나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위스키리버(WhiskyRiver)의 데뷔 EP [Oldness-Style Confusing](2003)은 썩 괜찮은 소리를 들려준다. 첫 곡 “넌 다시 어둠을 향해 뛰나”의 경쾌한 브라스(brass) 사운드와, 제프 버클리(Jeff Buckley)의 소울풀(soulful)한 스타일로부터 영향을 받은 듯한 “어차피”, 맨선(Mansun)을 연상시키는 투명한 신디사이저 음이 느슨한 그루브를 만들어가는 “Tea Time”과 재즈 풍으로 멋을 부린 “Oldness-Style Confusing”, 독창적이진 않지만 안정적인 멜로디 라인의 “Because Of The Rain”까지 이들은 적재적소에 훅을 집어넣는 방법을 알고 있는 듯하다. 한번에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고 과욕한 느낌은 있지만, [Oldness-Style Confusing]은 잘 만들어진(well-made) 음반이다. 자체제작 음반으로서는 드물게 밀도 있는 사운드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보컬 파트가 약간 불안정한 점을 제외하고는 연주 또한 딱히 흠잡을 구석이 보이지 않는다. 이 정도면 일반적인 데뷔 음반의 수준은 넘었다고 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Oldness-Style Confusing]이 데뷔작이라는 생각이 안 드는 이유는 이들의 능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한 지금껏 관습화 되어 내려온 (모던록 풍 가요)인디 씬의 ‘본토 모던록 추종’의 경향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직설적으로 말 해 ‘따라하기’로는 더 이상 개별 밴드간의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이 도래했다는 것, 따라서 이제는 ‘무비판적 수용’ 이후의 단계가 도래해야 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20031212 | 김태서 uralalah@paran.com 5/10 * 사족 : 개인적으로 이들 최고의 트랙이라 생각하는 “크로와제(Croisee)”가 빠진 점은 조금 아쉽다. 정말 좋은 곡은 데뷔음반을 위해서 아껴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수록곡 1. 넌 다시 어둠을 향해 뛰나 2. 어차피 3. Tea Time 4. Oldness-Style Confusing 5. Because Of The Rain 관련 글 intro: 데뷔 EP음반의 전성시대 – 인디밴드들, 나홀로 데뷔하다 – vol.5/no.24 [20031216] 엘(El) [Soft Breeze](EP) 리뷰 – vol.5/no.24 [20031216] 위스키리버(Whisky River) [Oldness Style Confusing](EP) 리뷰 – vol.5/no.24 [20031216] 눈뜨고코베인 [파는 물건](EP) 리뷰 – vol.5/no.24 [20031216] 노이즈캣(Noise Cat) [Noise Cat](EP) 리뷰 – vol.5/no.24 [20031216] 이스페셜리 웬(Especially When) [The Evening Air](EP) 리뷰 – vol.5/no.24 [20031216] 프리키(Freaky) [b1](EP) 리뷰 – vol.5/no.24 [20031216] 관련 사이트 위스키리버 홈페이지 http://www.daze.co.kr 위스키리버 다음 까페 http://cafe.daum.net/WhiskyRi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