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음악비평 ‘유령’ 동인 신호미와 얼트 바이러스(alt.virus)입니다. ‘신호미와 얼트 바이러스’란 이름에 ‘푸훗’ 하실 분도 있을 테고 ‘갸웃’ 하실 분도 있을 텐데, 후자에 해당하는 분들은 예전에 실린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를 잇는 열 개의 다리들: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하며

저희는 2년 전부터 일명 ‘한국 록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2002년에는 1960-70년대를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이 곳 [weiv]에 ‘Go Go! 한국 록의 考古學: 미 8군 무대부터 대마초 파동까지’란 이름의 시리즈를 연재했고, 2003년에는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까지를 주된 대상으로 해서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를 잇는 열 개의 다리들'(이하 ‘열 개의 다리들’)이란 시리즈를 연재했습니다.

‘열 개의 다리들’ 시리즈는 현재 여덟 번째 다리까지 건너왔습니다. 그런데 잠시 ‘열 개의 다리들’ 시리즈를 멈추어야 할 듯합니다. 물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예정된 두 개의 다리(김민기 편과 신중현 편)를 마저 건너고 시리즈를 마무리하는 건 ‘못할 것도 없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시치미 떼고 진행하기에는 상황이 그리 녹록치 않다는 걸 고백해야겠습니다. 또 걸음을 멈추고 숨을 고르며 숨가쁘게 달려왔던 지난 2년의 성과들을 되새김질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는 판단도 듭니다.

다리 건너기를 잠시 멈추는 사이, 저희는 그 동안 미뤄둔 ‘정리 작업’을 할 예정입니다. 이르면 2004년 초쯤 일부의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또 향후 시리즈를 위해서 조사와 연구, 그리고 인원 보강이란 숙제도 풀어야 합니다. ‘열 개의 다리들’ 시리즈 중에서 남은 두 개의 다리는 추후 다시 건널 것을 약속드립니다. 20031126 | 이용우 garuda_in_thom@hotmail.com

* ‘1970년대, 1980년대, 1990년대를 잇는 열 개의 다리들’ 목차

1. 들국화, 신화와 콤플렉스: 1978~1987

2. 사랑과 평화를 향한 구비구비 머나먼 길

3. 우리 함께 있을 동안에, 우리 모두 여기에
1) 조동진
2) 조동익
3) 장필순

4. 선생님과 룸펜, 신촌에서의 마지막 블루스
1) 이정선
2) 엄인호
3) 한영애

5. 조용필의 로큰롤 오디세이: ~1984

6. 우리가 음악을 하면 아마 놀랄거야. 깜짝 놀랄거야 : 산울림과 그의 꾸러기들

7. ‘캠퍼스 그룹 사운드’ , 슈퍼그룹으로 고공비행하다 : 송골매, 활주로, 블랙 테트라, 4막5장

8. 보헤미안의 멀고 먼 길 : 한대수와 양병집

9. ‘아침이슬’을 맞고 ‘작은 연못’을 지나 ‘봉우리’로: ‘(김)민기형’과 그의 후배들 (예정)

10. 나그네의 옛 이야기, 엽전들의 후일담: 신중현과 뮤직 파워, 세 나그네, 세계일주 (예정)

<참고>
시리즈의 모든 글들을 대문(main page)에 거는 것은 공간적 제약이 많아서 각 다리 시리즈의 발문만 링크해 놓았습니다. 각 발문의 하단에 있는 ‘관련 글’ 항목을 참조하세요. 해당 다리 시리즈의 모든 글들(앨범 리뷰, 인터뷰, 에세이 등)이 링크되어 있으니, 링크를 따라 읽어 가면 됩니다. ‘Go Go! 한국 록의 考古學: 미 8군 무대부터 대마초 파동까지’ 시리즈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뭐, 다 아실 테지만, 노파심에 드려본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