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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ment Jaxx – Kish Kash – Astrawerk, 2003

 

 

부담을 벗어 던지고 그저 신나게

이미 지난 세기가 되어버린 1999년은 베이스먼트 잭스(Basement Jaxx)의 해였다. 이들의 데뷔 앨범 [Remedy](1999)는 여러 외지에서 올해의 앨범으로 선정되는 등 평단의 지지를 받았을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45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는데 성공했다. 이 앨범은 한 장르의 순수성(purity)에 충실하기보다, 하우스를 기본으로 라가, 살사를 비롯한 각종의 라틴 리듬, 심지어는 R&B, 재즈까지 다양한 장르를 잘 녹여낸 하이브리드의 느낌이 강했다. 또한 테크노 앨범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다양한 피처링을 사용해 보컬의 비중이 상당히 높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 두 가지 특징은 두 번째 앨범 [Rooty]까지 이어지면서 베이스먼트 잭스의 스타일로 굳어지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베이스먼트 잭스의 신보 [Kish Kash](2003)의 수록곡을 살펴보면 총 14곡 중 무려 8곡에 게스트 보컬이 참여했다. 보컬이 들어가지 않은 6곡 중 3곡이 짧은 인터루드 형식임을 감안하면 매우 큰 비중이라 할 수 있다.

마돈나가 이끄는 매버릭(Maverick) 레이블의 첫 여가수였던 미셸 은디지오첼로(Me’Shell Ndegeocello)의 목소리는 “Right Here’s The Spot”과 마지막 곡 “Feels Like Home”에서 들을 수 있다(특히 마지막 곡의 베이스 세션 또한 연주자 출신인 그녀가 직접 연주한 것이라고 한다). 그다지 연관 없을 것 같은 이들의 결합은 베이스먼트 잭스의 멤버 펠릭스 벅스톤(Felix Buxton)의 제의를 통해 가능했다고 한다. 두 트랙에서 10년 가까이 ‘록과 R&B의 결합’을 추구해온 그녀의 음악 색깔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대신 매혹적인 소울 디바의 면모를 보여준다.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흥미로운 트랙은 데뷔와 함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디찌 라스칼(Dizzee Rascal)이 참여한 “Lucky Star”일 것이다. 지난 수년간 플로어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중동풍의 음계와 “Look Up Look Out, Jump Up Jump Up”을 외치는 디찌 라스칼의 선동적인 엠씨잉이 조화를 이룬 “Lucky Star”는 앨범에서 첫 싱글로 발매되었다.

“Supersonic”에는 자메이카 대중 음악계의 퍼스트 레이디라고 불리는 토틀린 잭슨(Totlyn Jackson)이 참여했다. 이 곡에서는 베이스먼트 작스가 만들어 낸 비트도 중간 중간 들리는 트럼펫과 기타의 연주도 크게 인상에 남지 않는다. 가사도 없이 5분 가까이 지속되는, 가스펠이 연상되는 애드립은 “Supersonic”의 압권이며, 이 곡은 박수 소리의 효과 음향으로 끝을 맺는데 이는 그녀의 목소리에 대한 베이스먼트 작스의 유머러스한 찬사로 보인다. 수지 앤 더 밴쉬스(Siouxsie & the Banshees)의 리더였던 수지 수(Siouxsie Sioux)라는 영국 펑크계의 여걸이 참여한 “Cish Cash”는 그녀가 갖고 있는 펑크의 에너지와 베이스먼트 잭스의 테크노 음악이 만난 곡이다. 프로디지(Prodigy)의 하드코어 테크노를 연상시키는 이 곡을 듣고 하우스 음악을 기대했던 팬들은 실망을 할 것이고, 또 다른 팬들로부터는 신보 [Kish Kash]의 베스트 트랙으로 인정받을만한, 평가가 엇갈리는 곡이다.

한편에서는 테크노가 끊임없이 세분화되고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장르간의 교배가 활발하다. 베이스먼트 잭스는 데뷔 앨범 이후 줄곧 후자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고, 이번 앨범 역시 장르와 장르 사이에 교묘히 걸쳐 있다. 아니나 다를까 새롭게 디자인 된 이들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Soul-Punk-Unite’라는 새 앨범의 캐치 프레이즈를 확인할 수 있다. 펑크와 소울을 받아들인 새 앨범을 두고, 평단의 열광적인 지지와 뿌리(‘하우스’)를 잊은 것 아니냐는 팬들의 원망이 교차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아랑 곳 하지 않고 베이스먼트 잭스는 ‘춤추기 좋은 음악’이라는 자신들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그리고 ‘앨범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 앨범을 들을 때 엉덩이가 들썩거렸던 것을 보면 이 목표는 성공적으로 달성된 것으로 보인다. 20031025 | 이성식 landtmann@empal.com

7/10

수록곡
1. Good Luck featuring (Feat. Lisa Kekaula)
2. Right Here’s The Spot (Feat. Meshell Ndegeocello)
3. Benjilude
4. Lucky Star (Feat. Dizzee Rascal)
5. Petrilude
6. Supersonic (Feat. Totlyn Jackson)
7. Plug It In (Feat. JC Chasez)
8. Cosmolude
9. If I Ever Recover
10. Cish Cash (Feat. Siouxsie Sioux)
11. Tonight (Feat. Phoebe)
12. Hot & Cold
13. Living Room
14. Feels Like Home (Feat. Meshell Ndegeocello)

관련 글
Basement Jaxx [Remedy] 리뷰 – vol.2/no.7 [20000401]
Basement Jaxx [Rooty] 리뷰 – vol.3/no.15 [20010801]

관련 사이트
Basement Jaxx 공식 사이트
http://www.basementjaxx.co.uk
Astrawerk 레이블 공식 사이트
http://www.astralwerks.com/basementjax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