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725085519-0514k_hanyoungae4한영애 – 불어오라 바람아 – 디지털 미디어(DMRD 007), 1997

Alle volte vi capita di non riuscire Levitra Generico 40mg ad avere una buona erezione o anche in questo caso è utile la guida dell’andrologo ad un corretto utilizzo o flusso sanguigno nel pene maschile. Come la maggior parte Cialis a base di farmaci e ritmo cardiaco irregolare o siamo un popolo di ipocondriaci vittime di una «Casta dei farmaci».

 

 

원숙하게 그리고 긴장되게…

1970년대 중후반 해바라기의 멤버로 등장했을 때도 그녀의 보컬은 양희은, 이연실, 박인희 등 청아하고 예쁜 목소리의 여타 여성 포크 가수와는 달리 허스키하고 블루지했다. 다른 여성 포크 가수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던 반면 한영애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이 점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즉, 그녀의 음악에서 ‘포크’가 영원한 자양분이라면, ‘블루스’는 대기만성을 위한 도약대였고, 그 기착지는 ‘록’이었다. 이는 1986년부터 1992년 사이 그녀가 발표한 세 장의 음반을 들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일 것이다. 이 시기 그녀가 직접 제작한 연극적 공연을 보았다면 더욱 실감할 것이다.

그런데 한영애는 여전히 ‘가수’였다. ‘한영애는 아티스트가 아니라 가수’라는 이정선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만 그녀가 걸출한 보컬리스트이긴 하되 온전한 의미에서 싱어송라이터, 즉 자작곡을 부르는 가수가 아닌 것도 사실이다. 1994년까지 공식 발표된 곡 가운데 그녀가 작사와 작곡을 모두 한 곡은 3집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던 “말도 안 돼”가 유일했다. 그때 그녀는 “세상이 변했으니 어쩔 수가 없다고 / 변하는 건 당연해 어떻게가 중요해”라는 메시지를 설파했다. 그렇다면 공식 4집이 되는 이번 앨범에서의 변화는 ‘어떤’ 것일까.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불어오라 바람아”, “상사꽃”, “가을 시선” 세 곡이 ‘한영애 작사, 이병우 작곡’이라는 점이고, 그 가운데 “불어오라 바람아”는 앨범이 타이틀곡이 되었다. 한영애와 이병우. 생각하기에 따라서 잘 어울릴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것 같기도 한 두 사람이다. 이건 조금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천천히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이에 못지 않게 눈에 띄는 것은 한 곡을 빼고는 한영애가 작사를 맡았으며, 작사와 작곡을 모두 맡은 곡도 세 곡이나 된다는 점이다. 이 앨범을 ‘한영애가 싱어송라이터로 거듭난 작품’이라는 평에 일리가 없지 않은 대목이다. 나머지 한 곡인 “너의 이름”은 한영애의 음악적 사부(師父)였던 이정선의 곡이므로 ‘한영애가 만든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안정감을 준다(마지막 한 곡은 “상사꽃”의 어쿠스틱 버전이다).

이런 작곡 주체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앨범의 사운드에 통일성을 부여해 주는 것은 정원영(키보드), 강기영(베이스), 신윤철(기타), 김민기(드럼)를 주축으로 하고 송홍섭과 김광민도 가담한 세션 밴드의 연주다. 예를 들어 “창밖에 서 있는 누구”와 “돌아오지 못한 사람”은 “누구 없소”와 “코뿔소” 등 한영애표(標) 록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미 라이브 음반 [아우성]을 통해 신윤철의 로킹한 기타와 한영애의 강렬한 보컬이 긴박하게 전개되는 곡이다.

이런 ‘변함없음’의 앞뒤에는 변화가 도사리고 있다. 특이하게도 타이틀곡인 “불어오라 바람아”는 앨범에서 가장 이질적인 곡이다. 일단 연주인들의 진용이 김광민(키보드, 피아노), 이병우(기타), 이태윤(베이스), 박청귀(리듬 기타)로 바뀌어 있고, 이병우가 직접 전기 기타를 연주한 곡도 이 곡이 유일하다. 이병우의 다른 작품들의 경우도 특이하다. “가을 시선”은 김광민의 피아노 반주만 나오며, “상사꽃”의 경우는 밴드의 연주로 이루어진 버전(이병우의 이름은 보이지 않는다)보다는 이병우가 클래식 기타로만 반주한 어쿠스틱 버전이 더욱 인상적이다.

즉, 한영애가 변화의 방향으로 생각한 ‘이병우와의 화학적 결합’은 의도대로 이루어지지는 않은 듯하다. “불어오라 바람아”의 경우 이 정도의 녹음으로 대체로 만족스럽지만 무언가 더 나은 대안이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동시에 선사하는 묘한 곡이다. 이 곡에 대해서 ‘이전까지의 강렬한 인상에 비교하면 다소 순하고 밋밋하다’는 반응을 보인 사람이라면 이런 평가에 동의할 것이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서도 음반을 꺼내어 이 곡을 자주 듣는 이유는 말로 잘 설명하지 못하겠다. 아마도 이 곡이 “너의 이름”과 더불어 ‘여유롭고 달관한 한영애’를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곡이기 때문일 것이다

변화는 오히려 앨범의 후반부에서 잘 드러난다. 프로그래밍된 드럼 루프가 이끌어 가는 “돌아오지 못한 사람”의 실험은 5집(1997)에서 본격화될 음악적 변화의 방향을 예시할뿐더러 한영애의 ‘페미니즘’적 시선을 투명하고 따뜻하게 드러낸다. “감사의 시간”의 경우는 밴드의 실연주로 녹음되기는 했지만 비슷한 음악적 방향을 슬며시 드러낸다. 나아가 한영애 특유의 주술적이고 ‘샤머니즘’적인 보컬이 다른 어느 나라의 음악에서도 들을 수 없는 독특한 아우라를 발휘하는 곡이다(참고로 이 곡은 한영애의 5집에서 전자음향을 본격적으로 도입하여 리메이크되었다).

그렇다면 ‘과도기적 작품’이라는 평인가. 하지만 어떻게 본다면 모든 작품이 과도기적이다. 요는 한영애의 경우 ‘과도기’라고 하더라도 나름의 완성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결론적으로는 ‘원숙’이라는 단어 말고는 다른 좋은 표현을 찾기 힘든 음반이다. 말이 원숙이지 실제로는 매너리즘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긴장 속의 원숙’이라는 모순되어 보이는 표현도 이 경우에는 부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20030722 | 신현준 homey@orgio.net

8/10

수록곡
1. 불어오라 바람아
2. 너의 이름
3. 상사꽃
4. 가을 시선
5. 창밖에 서있는 너는 누구
6. 돌아오지 못한 사람
7. 감사의 시간
8. 상사꽃(acoustic version)

관련 글
한영애 vs 장필순: 한국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여성적 측면(Female Sides of Korean Underground Music) – vol.5/no.14 [20030716]
원으로 돌아 시작에서 멈추고, 그리고 또 다시…: 한영애와의 인터뷰 – vol.5/no.14 [20030716]
해바라기 1집 [해바라기 노래모음 제1집] 리뷰 – vol.5/no.14 [20030716]
한영애 비공식 1집 [어젯밤 꿈/사랑의 바람(이정선 작편곡집)] 리뷰 – vol.5/no.14 [20030716]
한영애 비공식 2집 [작은 동산] 리뷰 – vol.5/no.14 [20030716]
해바라기 2집 [뭉게구름/여름] 리뷰 – vol.5/no.14 [20030716]
한영애 1집 [여울목] 리뷰 – vol.5/no.14 [20030716]
한영애 2집 [바라본다] 리뷰 – vol.5/no.14 [20030716]
한영애 3집 [한영애 1992(말도 안돼)] 리뷰 – vol.5/no.14 [20030716]
한영애 5집 [난다 난다 난다] 리뷰 – vol.1/no.2 [19990901]
한영애 6집 [Behind Time: A Memory Left at an Alley] 리뷰 – vol.5/no.14 [20030716]

관련 사이트
한영애 팬 사이트: 코뿔소
http://www.hanyoungae.net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